갑작스럽게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 대처법
급하게 질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땐?
어떻게 할까요?
스피치 꿀팁: 현재 상황에 맞는 키워드를 하나 정한 후에 그것과 반대(대응)되는 명사나 동사를 얹으면 좋습니다.
두 가지 경험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예전에 <땡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강의모 작가님 북콘서트에서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요. 강의모 작가님은 SBS 라디오<최영아의 책하고 놀자>의 메인 작가님이십니다. 2년 전 인터뷰집을 내서 북콘서트를 하신 건데요. 개인적 친분이 있기도 해서 질의응답 시간에 첫 질문이 나오지 않으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것을 (갑분싸에)대비해 제가 질문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있으신가요?"(잠깐 침묵)
"아 네! 여기 앞에 안경쓰신 남성분,
손을 번쩍 들어주셨네요?"
"네, 마포구에 사는 이동영 이라고 합니다. 제 질문은요. 음, 저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관련해서 '후회'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후회되는 순간을 떨쳐내지 못하면 미련으로 남아서 포인트에 다다르게 되어도 막상 터닝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잖아요. 후회를 떨쳐낸다는 일은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과 같을텐데요. 작가님께서는 후회가 밀려들 때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라고 물론 이렇게 매끄럽게 말하진 못하고 '후회'라는 키워드를 꺼냈을 뿐이었죠.
또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300회 특집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던 피플인사이드의 진행자 '백지연'앵커를 즉석에서 방청객이 인터뷰 하는 미션이 있었는데요. 사전에 입장 시 키워드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사랑, 일, 여행 뭐 이런 등등이었던 것 같은데요.
분명한 건 제가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골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준비한 질문을 하려는데.. 아뿔사, 제 앞에 있는 사람이 제 단순한 질문을 간파(?)한 것처럼 거의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솔직히 그동안 TV나 라디오 등에 방청객으로 출연을 많이 했지만 통편집도 많이 되고(대표적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맨 앞자리에서 유희열과의 인터뷰 통편집 ㅠㅠ)그 뒤로 칼을 갈아 스피치 학원 기본반(4주)부터 마스터 하며 '말 잘하는 법'을 연구하고 지금 강의와 행사 진행을 몇 년 째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바꿨습니다. 키워드, 키워드!!! 반대 혹은 대응 키워드를 생각하자아!!!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상처'라는 단어였습니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2030 청춘들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줘서 많은 분들이 시청하시잖아요?"
/아~ 맞아요, 그렇죠~(백지연)
"그런 청춘들 중에,
지금 사랑에 상처.. 받고
아파하는 청춘들이 있을 텐데요.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방청석이 웅성거렸습니다.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었죠. 거기 앉아 있는 2030 청춘들의 웅성거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얼굴이 편집된 방영분에서 '사랑' 키워드의 메인으로 뜰 정도로 히트가 된 질문이 되었죠.
그에 대한 백지연 앵커의 대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제 얼굴이 나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nBCPG_Hu0&t=22s
이때만 해도 無 대본 울렁증이 있어서 말의 마무리를 매끄럽게 못했는데, 부단히 남들 앞에서 말하는 걸 쪽팔림을 무릅쓰고 반복하다보니 훈련이 되었어요. 그래서 대본없는 강의도 꾸준히 하게 되었죠.
말을 더 잘하고자 하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좀 창피하더라도 부딪히세요. 실수해도 좋아요.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을 때 그 기회를 잡고 자신있게 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