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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09. 2018

할까? 말까? 결정해야 하는 순간

햄릿 증후군 극복하기 더 나은 후회를 위한 선택은 어떻게 할까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는 말이 있다.


얼마 전 이런 경험을 했다. 그때 정작 고민되는 건 '할까 말까'가 아니라, '말까'하는 결정을 '할까'라는 문제였다. 베프 친구가 '할까 말까 하면 하라'는 조언을 해주었을 때 나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이쯤에서 정말로 진실로 가슴에 손을 대고 '멈추고 싶은가'의 물음을 스스로 수도 없이 던져야만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친구의 조언은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지, '그만두고' 싶은 건지부터 도통 모르겠다는 게 문제이니 '할까 말까의 문제'는 그다음 질문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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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고 싶은 것을 위하여 세상의 기준을 저버리는 결정은 해선 안되는 일이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할 수 없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알리의 말처럼 불가능은 한낱 의견일뿐



하고 싶지 않다면
죽은척하고 안 하는 게 좋지만

하고 싶다면
미친척하고 해 보는 게 좋다.


이것이 최근에 내가 내린 결론다. 후회를 평생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과연 존재나 할까? 단언컨대,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다만 덜 후회하느냐, 더 후회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 즉 '안 하고 싶다'라는 결정을 하고 싶다면 그냥 '안 하는 게' 맞는 거다.


다만 이 경우, 단순히 지금 이게 싫어서 그만두는 것과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대안을 향해 떠나는 것과의 차이는 충분히 인지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살기 싫은 것'뿐인데, 다르게 살아가려는 성찰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자행하는 일은 너무나도 안타깝지 않은가. 핵심은 대안을 찾는 일이다. 무작정 떠나거나 포기를 하는 것은 아무 대책이 없어 더 큰 좌절을 맛볼 확률마저 커질 뿐이다.


반대로 '하고 싶다는 결정'을 하길 원한다면 그냥 '하는' 걸 추천한다. 왜? 눈 감는 순간까지 조금 덜 후회할 테니까. 누구든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하지 않은 것의 후회가 아무래도 비중이 더 큰 법이다.


미국 해병대에는
'70퍼센트 룰'이 있다고 한다.

70퍼센트 확신이 들 때
일단 주저 말고 실행에 옮기라는 거다.


나는 '그만 두기'를 실행하고 싶은가? '도전 하기'를 실행하고 싶은가?를 냉철하게 따져보고 70퍼센트의 자기 확신이 들었을 땐 주저 말고 결정해보는 거다. 인생은 선택에 달렸다고 흔히 말한다. 그때의 '선택'이란, 엄밀히 선택 자체가 아니라, 선택하는 태도이다. 무턱대고 GO만 외치는 것이 능사가 아니지만, 무조건 오래 끈다고 해서 냉철함이 커지는 것 또한 아니다.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고, 행운과 불행은 언제 어느 시기에 어떻게 닥칠지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지레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조금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시간을 번다고 해서 그 덕분에 엄청난 차이가 날 거라는 건 한낱 개인의 착각일 수 있다. 하루하루는 선택이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 전체는 개인의 특정한 결정보다 오히려 운이 지배한다. 냉정하게 과거를 돌아보면 정말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 선택에 그리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된다.

사소한 선택에 목숨걸지 말자
더 중요한 것은,
한 번 결정을 했다면
그 결정에 토 달지 않는 삶의 자세이다


나의 결정을 인정해버리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결정해버리고 합리화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결정을 한 나의 마음에 동의를 해준다면 좋겠다는 말이다. 낮은 수준의 의사결정을 쉽게 반복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나의 결정에 자책하지 않고 그 대신, 복기하고 반성해보는 자세를 가져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내 감정과 생각을 차분히 정리한 후에 심호흡 크게 하고, 다시 더 큰 꿈(목표)을 향해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 인생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평소 내 삶의 철학을 정비하는 일이 먼저다. 모든 직간접 경험을 총동원하여 평소 나만의 철학을 견고히 세워놓으면 흔들리는 법이 적다.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큰 철학이 있다면 사소한 것은 시간을 들이면서까지 소비할 필요가 적어질 테니까.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강연을 듣고 어른과 상담을 하고, 홀로 도전해보고 방황해보고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끝없이 기록하고 곱씹으며 수양하면 내 삶 속에 흐르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새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똑같은 하루라는 건 단 한 번도 없으니.


모든 결정은
더 큰 것을 이루기 위한 토대일 뿐이다

문제풀이(시험)는 정답을 위한 게 아니라,
길고 긴 여정을 위한 것이다
잊지 말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 변화의 곡선을 지나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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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687-3335(문자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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