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철학, 그리고 5년 안에 만들고 싶은 싶은 강의 플랫폼
내가 꼭 하고 싶은 강의가 있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도 수강할 수 있는 통합 강의이다. 나아가서는 대상의 차별 없이 수강 접근성이 높은 통합 강의 플랫폼을 만들어 강사 양성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한 데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는데, 하나는 내가 사회복지를 전공한 학사출신이란 거고(고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음), 다른 하나는 장애가 있는 분들로부터 실제 수강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막연하지만 최소한 3~5년 안에는 실행하고 싶다. 물론 당장이라도 도와주는 분이 있다면 하고 싶다. 수강대상자에게 장애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무료 강의를 할 생각은 없다. 그건 어쩌면 또 한 번의 차별이기도 하고 도와주는 분도 봉사차원이 아니라, 수익(보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만약 국가 혹은 도•시 차원이나 기관, 개인 등의 주최•후원으로 그분들에게 좋은 수강 환경이 제공된다면 얼마든지 바로 할 생각이 있다.
시각장애인 분들이 수강을 한다면 청각 자료를 위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1층에서 강의해야 할 것이고, 그분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내가 모르는 입장이니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청각장애가 있는 수강생이라면 시각자료를 최대로 활용해야 하고, 수화통역사가 필요하다. 수화가 가능한 동시에 내 강의를 이해하신 분이 함께 해주셔야 수업이 원활할 것이다.
나 역시 사회복지를 전공했기에 수화를 배웠지만, 좀처럼 몸에 익지가 않아서 꼼수(?)를 부렸었다. 대학에서 주최하는 수화대회의 MC 사회를 보면 실습 A+를 주신다고 해서 당시 그걸 했더니 정작 할 줄 아는 수화가 없다. 거기에 후회는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열정적으로 배워 놓았다면 수화 강의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다소 아쉽긴 하다.
비장애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사회복지사 출신 작가(강사)로서 소극적인 태도이다. 나는 글쓰기로도 사회복지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지금도 꾸준히 실천 중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의 목적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그 실천의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내 글이든 내 강의이든 누구도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수강할 수 있도록 내가 더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작가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며,
강사는 단순히 강의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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