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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Nov 21. 2018

애나 어른이나 필요한 댓글교육

댓글문제는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나를 포함해, 애나 어른이나 이 시대 꼭 필요한 교육이 있다. 바로 '댓글 교육'이다.


나는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면서 수강생분들께 다른 수강생의 글에 긍정적 댓글(선플)달기를 미션으로 내준다. 비판적 관점의 첨삭 피드백은 강사의 몫이니, 칭찬을 주로 해달라는 주문이다. 어떤 수강생은 한 주동안 댓글을 달고 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댓글도 글쓰기네요"


그렇다. 댓글도 글쓰기다. 누군가에게 댓글을 단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작업인데! 많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이용해서 그의 얼굴 앞에선 할 수 없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미필적 고의를 행사한다.


아마 직접 만나면 멀쩡하게 생겼을 것이다. 댓글만 보면 밥은 먹고 다니는지, 사회생활은 가능한지 참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인데 말이다.


나는 불수능의 이미지를 만든 이번 국어 31번의 지문 독해력 요구이나 읽을 사람을 배려하는 댓글 창작력과 개념•태도 교육도 초중고서 기본으로 다뤄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해소되지 않는 억눌림을 익명의 댓글창에 푸는 일이 가장 만만하게 행해지는 현실. 해소는 개인이든 집단이든 건전한 방법으로 해야 하며, 접근성 높은 다양한 방법을 우리가 함께 더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인문학 감수성없이 댓글 쓰기가 계속된다면 사소하게만 여겼던 행위가 더 큰 사회문제를 자꾸 낳을 것이 자명하다.

댓글은 표현의 자유가 맞다. 그러나 자유는 언제나 책임을 수반한다.

누군가 정신 상처,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보다는 이기적으로 댓글 달기에 익숙해진 작금의 현실에서 댓글교육은 공교육과 아울러 방과후 교육이나 사교육이라도 나서야할 판이다.


커버이미지 출처: https://goo.gl/images/RN1byx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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