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가 아닌 완성주의자
자신감에 차 있던 내가 스스로 역량을 의심하는 시기를 맞는다면, 자칫 좌절감이나 우울감으로도 이어지기가 쉽다.
이건 자기한계를 발견했을 때, 혹은 팀으로 해야하는 프로젝트에서 내 역할 수행 중 그동안 인식하지 못한 걸 깨닫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때, 가장 심하게 와닿는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대안이라면 단 하나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평소보다 몇 배로 연습하는 거다. 태도가 달라지지 않고서 결과가 달라지는 법은 없으니까.
연습은 인간이 현재 역량의 이상을 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말 타고난 그릇의 한계이거나 외부 환경적으로 따라주지 못하는(그래서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내가 더 연습하고 몰입하면 끌어올릴 수 있는(그래서 계속 할) 것인지는 미치도록 이 악물고 해보는 수밖엔 없다. (이 과정에서 전자인 '포기'를 결심하고 마음을 비운 채로 아주 뒤돌아 서려 할 때 즈음 터지는 사례도 많다. 요기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더라.)
준비하지 않은 것을 티내지 말자.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게 아니다. 미치도록 준비하지 않은 것이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거든 미쳐야 한다. 미쳐있다는 걸 느낄 새도 없이, 미쳐야 한다는 구호를 외칠 틈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