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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Feb 07. 2019

글쓰기 특강 -첫 문장이 꼭 처음 쓴 문장은 아니다

몇 번이고 고쳐서 완성하는 첫 문장 쓰기

글쓰기 고민이 있는 분들 중에 상당수가 첫 문장 쓰기를 어려워합니다. 아무래도 첫 문장을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압박감(강박 내지는 스트레스) 때문이겠죠. 그런데요. 처음부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에세이를 쓸 때는 더더욱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
일단 씁니다.

처음 쓴 문장이 아니라, 마지막에 쓴 문장이 첫 문장으로 올라갈 수도 있거든요. 혹은 중간에 떠오른 문장, 아니면 제목으로부터 방향을 다시 잡아서 첫 문장이 아예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본문에 반복한 키워드가 핵심이 되어 첫 문장으로 탄생하기도 하죠. 실제 저는 글을 쓸 때 첫 문장에 꽂혀 오래 고민하는 편이 아닙니다. 다만 주제어를 고민하지요. 보통은 글을 쓰기 전에 주제가 되는 핵심 키워드나 주제 문장을 떠올려 놓고 한 귀퉁이에 적어 놓은 후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일필휘지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일백 번 중에 한 번 정도나 될까요?


저는 마무리할만한 문장이나 핵심 문장, 즉 결론이 먼저 떠오른 경우에 가장 글쓰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그땐 쓰는 재미도 있습니다. 근데 더 재밌는 사실은, 술술 써질수록 고치는 횟수가 더 많아진다는 겁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간단합니다.


첫 문장에 얽매여서
글쓰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죠.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면서 지워도 보고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는 거예요. 할 말만 분명하다면, 그걸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겠지요? 그럼 일단 중간이나 끝부터라도 써보고 앞 뒤를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글쓰기는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작업이에요. 자, 힘을 빼고 쭉 썼다가 다듬어 가세요. 가장 자기답고 자연스러운 글 한 편이 탄생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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