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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l 25. 2020

글쓰기, 그저 '잘' 쓰고 싶겠지만.

좋은 글에는 꾸며내지 않은 사람 냄새가 납니다

글쓰기에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있다면 뭘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초보 레벨을 넘어선 준프로 상태가 아마추어란 개념을 전제하고.)

아마추어는 잘 쓴 글을 지향하지만, 프로페셔널은 좋은 글을 지향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얼핏 보면 비슷한 말 같지요? 


오로지 잘 쓰는 글만을 지향하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하며 흠잡을 데가 많이 없지만 '감흥의 여지' 잃기 쉽다는 거죠. 좋은 글은 다소 투박하고 어설프더라도 감흥의 여지를 독자에게 던져주는 글을 포함합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사실적으로 그려낼 그림 실력이 있음에도 '어린아이처럼' 그리기 위해 연구하고 화풍을 확 바꿨던 건 그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좋은 그림은 단지 잘 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 궁극의 지향점이 있던 게 아닐까요?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습니다. 그러나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주는(흥을 돋우는) 가수는 독보적입니다. 일반인이 프로 가수가 되어 노래를 불렀을 때 이전과 다르게 보이려면 하나의 차이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젠 '잘 부른다'는 평가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점이죠.

'일반인 치고 잘 부른다'는 칭찬이었지만 프로 가수가 되어 '노래 잘하네'는 큰 칭찬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노래를 듣고 어머니가 떠올라서 눈물이 났다'라던지, '노래를 듣고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가 '잘한다'를 뛰어넘는 청자의 소감이어야 한다는 이죠.

글쓰기와 노래뿐만이 아니라, 강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프로 강사에게 "강의 잘한다"는 왠지 공허한 칭찬이 아닌가요? "오늘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글쓰기를 오늘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라는 수강 후기가 저는 몇 만 배로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강의에서 말합니다. 제 자신에게 외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냄새나는 글은 원고지에 뭘 뿌린다고 해서 나는 게 아니잖아요. 먼저 인간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지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왠지 드물어 보입니다. 저는 그 블루오션을 노리렵니다.

물론, 좋은 글을 '잘' 쓰면 '베스트'겠지만요^^

#문장가가_되기_전에_인간이_되자
글_이동영

이동영 글쓰기 강사 Lhh2025@naver.com


매일 공개 글쓰기 20일 차 n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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