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원래 인생은 그렇게 불행했다가 보통이었다가 행복했다가 그런 거야. 각자 타이밍이 다를 뿐 특별히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누구도 없다고. 겨우 그렇게 '보일' 뿐이지. 실체는 다를 바 없어. 인간은 다 그래.
모드가 보통일 때가 제일 많고 행복일 때가 가장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불행일 때는 임팩트가 세니까 느릿느릿 겹쳐서 밀려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
그게 다 내 인생이야. 이걸 받아들이면 버틸 수 있어. 왜 버텨야만 하냐고? 그렇게 살라고 태어나버렸으니까. 태어난 이후에는 원망할 대상이 없는 거야. 죽을 때까지 내 탓인 거지. 내가 노력하고 내가 책임지고 내가 만끽하면서 세상을 돌아보는 여유도 가끔 누리는 게 좋은 거야.
마냥 행복하지 않다고 혹은 지루하다고, 그저 힘들고 지친다고 남들과 비교해가면서 내 영혼을 깎아내리는 건 미련한 짓이야. 거창하게 사랑까진 아니어도 좋아.
인정, 수용. 받아들여. 받아들이면 수월해져.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애써 담담한 쪽으로 가져가는 거지. 모든 고통은 그렇잖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있다면 천만다행한 것일 뿐.
실은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내내 고통스러운 게 인생이야. 그동안 성장하고 성숙해서 주어진 삶에 순응했으니까 이 정도로 사는 거라고. 전전긍긍하지도 말고 너무 아등바등 살지도 말고 조금은 담담하게 가끔은 대담하게 가능하면 여유롭게 웃어넘기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