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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l 25. 2022

인생에도 설거지가 필요해

내 몸과 마음을 진정 사랑하고 있나요?

약 2주 전이었을까. 나는 '설거지 바로 하 습관'을 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창피한 말이지만 설거지라는 걸 안 나이로부터 20년 가까이. 늘 쌓아두고 한꺼번에 치우는 습관이 몸에 배었던 거다.


2주 전에는 설거지만 한 게 아니라 대청소를 해서 주방과 침실과 서재와 책상이 모두 깨끗한 상태. 이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 1순위가 설거지 바로 하기였다.

방금 아까 사용한 컵을 싱크대에 그냥 두려다가, '아차'싶어 바로 헹궈서 건조해두는 곳에 진열했다. 하나의 문장이 스쳤다.


'이게 마음·멘탈 관리도 마찬가지구나'란 생각. 불현듯 든 것이다. 쌓아두지 않는 사람이 잘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그때그때 치워버리거나 둔감하게 살거나. 아니면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다 잊어버리는 게 차라리 정신건강에 좋은 거라고 말이다.

몸 건강도 그렇지 않은가.


노폐물을 자꾸 쌓아두는 건 게으른 거다.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 거다. 담배와 술을 끊어야지 하면서도 끊기는커녕 줄이지도 못하는 거나 뱃살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일, 거북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틀어진 체형과 자세 교정에 관심이 없다가 디스크가 터진 후 사서 고생하는 일, 체력을 더 기르지 않는  모두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위들이다.

마냥 쌓아두는 건 심지어 글쓰기에도 하등 도움이 되질 않는다.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해야 활동으로 남는다. 이건 작품을 남기는 작업으로까지 이어다.


무엇이든 '쌓아두고 나중에'라는 태도는 자신을 향한(자신의 일과 주변 환경을 향한) 사랑이 적다는 방증으로 남을 뿐이란 걸. 자꾸자꾸 의식해서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위생적으로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환경이 쾌적해지면 인생이 깔끔해지는 법.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말을 흔히 하는데, 사실 마인드셋의 기본은 주변 환경 세팅(설정)이다. 톱니바퀴 아이콘을 누르면 나오는 환경설정 메뉴처럼. 인생이 운과 맞물려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환경 세팅부터 해야 한다. 당연히 사람 관계도 그 환경 세팅 중 하나이다.


흘러가는 인생을 어찌할 수 없다고 마냥 대책 없이 방치하다간 더러운 유혹에 빠지거나 쓰레기 주변을 맴돌기 십상이니까. 인생을 쾌적하고 깔끔하게 살고 싶다면 겉을 치장할 일이 아니라, 쌓아둠 없이 그때그때 치워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해치워 버리는 설거지 바로 하기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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