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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02. 2021

잘 살고 있는 걸까? 지금 나.

불안하지 않아서 불안할 것만 같은 압박 속에 하는 평온한 단상

이동영 작가의 질문
나에게 의심이 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특히나 SNS에서 팔로우 한 지인들이 좋은 차, 좋은 집, 결혼, 출산, 미디어 노출, 바디 프로필, 여행, 활발한 사회활동의 성과나 수익 등을 인증할 때 말이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보다 깊고 진중히 생각해보고 싶어 진다. 현재를 놓치고 살면 미래도 다를 바 없을 것 같은 불안 때문이려나. 나이도 무시할 수가 없다. 나이는 해가 갈수록 주변의 기대와 더불어 기능의 변화를 느끼는 내 몸이 나에게 재촉하는 기대를 감당하는 일과도 이어진다.


마음은 이미 뜨겁게 다 해내고도 남았지만 현실은 차갑도록 그대로다. 어렸을 땐 나 이외에 내가 보고 듣고 접하는 이 모든 것이 허상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많았다.


이때, 질문을 바꾸면 이야기도 달라진다.


행복한가?라고 물으면 불행하진 않다고 자신한다. 만족하는가? 만족한다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고 물으면 다르다. 마치 마일리지처럼 쌓이는 지금이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데, 제자리걸음으로 진전이 멈춰 있는 것만 같아서 괜스레 불안해지는 거다.

혹 지금의 내가 무의미한 반복만 하루하루 지속하는 건 아닌지. 운 좋은 연명이 잘 사는 삶은 아니니까. 그럼 반전을 꾀할 좋은 삶이란 또 무엇인 걸까.

미친 연애도 공부도 결혼도 부도 심지어는 인맥을 쌓는 일까지도 인생엔 적령기라는 무시 못할 '때'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이 '사회적 알람'이 희미해질 때 안도감이 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각했다는 불안과 허탈감이 엄습해 온다는 점이 문제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당장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내가 죽기 전에 이룰
사명(미션)은 무엇인가?
그럼 지금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그동안 소홀했지만 문뜩 깨닫고 있는 나는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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