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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Dec 11. 2020

프리랜서 이동영 작가는 어떻게 일할까?

경제적 자유가 있는 프리랜서로 살아남으려면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필수다

바야흐로 '프리랜서 시대'이다.

그렇다. 이동영 작가의 시대가 온 것이다.
프리랜서 작가&강사 이동영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직장인과 프리랜서는 한 사회에 공존했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이제 한 직장에서 '뼈를 묻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거의 없다는 점. 요즘 세대가 퇴사나 이직이 이르고 잦은 건 결코 좋은 현상 아니, 그만큼 2030들이 스스로를 '아프니까 청춘'이라 규정하진 않는단 방증이기도 하. '자신을 갈아 넣어서라도 무조건 존버하자'라는 어리석은 마인드로 살진 않겠다는 태도. 쉬이 자신의 소중한 삶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사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


내가 전에 퇴사학교에서 글쓰기 강의를 할 때에도 직접 보고 느꼈다. 말만 하면 누구나 부러워할법한 연봉 빵빵한 대기업을 다니던 사람들, 혹은 노후까지 보장될 만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던지는 인생의 본질적 고민과 숱한 물음들을. 그들가슴 한편엔 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산다는 자책•자괴감과 자신을 되찾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인생에 홀로 우뚝 서는 과정 중 온몸으로 부딪치는 철학적인 고민이었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 가지고 조직의 부품, 노예로만 전락하고 싶지 않다는 주체성 발현의 2030 시절. 중2병 사춘기 다음으로 찾아오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면서도 사이드잡 프로젝트(부업) = 블로그 마케팅, 크몽 재능판매, 쿠팡 파트너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나 주식투자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젠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소소한 수익을 얻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애드거 샤인 박사의 <커리어 앵커> 검사 결과 상으로도 '프리랜서 체질(자율 독립형 + 삶의 질 추구형)'에 딱 맞는 나 이동영 작가는, 위에 나열한 사이드잡 프로젝트가 어려운 사람은 아니다. 해본 경험도 있고, 막상 해보니 돈도 심심치 않게 벌리더란 사실이미 알았다.


근데 좀 재수 없는 소리를 하자면 솔직히 말해 '재미'가 없었다. 나에겐 그렇다는 거다. 아직은 마음의 여유가 아주 없진 않나 보다. 고스트 라이터로 고용을 희망하며 부르는 게 값인 원고 대필을 의뢰해온 회장님(비서)도 있었으나 이 역시 돈 빼고는 메리트를 못 느껴 거절한 적도 있다. 이래저래 내 재능과 브랜드만 가지고도 돈을 버는 일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재미가 없는 걸 굳이 돈 벌겠다고 하루에 시간을 내어서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프리랜서 이동영 작가의 일하는 방식은 먼저 자기만의 마인드셋을 중요하게 여긴다는데 철학이 있다. 거기에 실천이 따르는 것인데, 그걸 정리해 공유해본다. 프리랜서로 독립하기를 희망하는 분이나 얼마전에 프리랜서로서 첫 발을 내딘 분들께 이동영 작가가 들려드릴 그 첫 번째는 '우선순위 설정'이다.


1. 우선순위 설정

- 이동영 작가는 우선순위가 명확하다. '나'자신이 0순위, '가족(고양이 다행이 포함)'이 1순위이고, 2순위가 글쓰기(재미와 의미), 3순위가 강의(비즈니스/수강생제자 양성), 4순위가 친구(의리•정서교감), 5순위가 독서모임(생산적 취미활동), 6순위가 지인(사회적 인맥) 순이다. 만약 가족에게 일이 생기면 강의나 글쓰기는 쿨하게 포기할 수 있다.  (애인은 2.5순위다.) 누군가에게는 1순위가 종교일 수도 있고, 애인이나 친구일 수도 있겠다.


그건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주인 마음이다. 내가 이렇게 순위를 매기는 이유는 그전까지는 오로지 '재미'라는 가치만 두고 우선순위를 결정했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가치이지만, 어쨌든 한낱 감정에 불과하지 않는가. 이동영 작가에게 감정보다 더 중요한 건 '존재'다. 그 의미는 '연결'에 있다. 존재의 연결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재미가 없어도 연결을 끊진 않는다. 의미가 덜해도 누구냐에 따라 이전에 쌓여왔던 의미로 연결은 지속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엔 '가족'이라면 모든 관계에서 1순위다. 미워도 싫어도 가족은 '무조건적'인 1순위다.


체육시간에 가운데서 '기준'하고 손을 번쩍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맞춰서 오와 열이 정돈이 된다. 그 기준이 되는 게 바로 '우선순위'이다. 프리랜서에게 이 우선순위가 없다면 독립성, 자율성은 방탕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책임을 수반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이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는 직장이 없는 것이지, 직업이 없는 게 아니다. 직업인으로서 삶은 붙잡아야 한다.



 2. 충분한 휴식과 마감효과 활용

- 역시 이동영 작가만의 스타일일 뿐이다. 현재 스타일이고, 언젠간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정말 '충분히' 쉰다. 적당히 일하고 충분히 쉬기. 물론 돈을 더 벌 기회가 줄어드는 현실에 봉착하지만, 정신을 좀먹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지배해야지, 돈이 나를 지배하게 두는 건 철저히 경계하며 산다. 프리랜서는 안정성이 대체로  일상을 살기 때문에 그 특유의 불안 속에서 동기부여를 얻고 지속가능, 대체 불가능하도록 노력하는 유형의 직업군이다.


그래서 '적당히' 일하되 일하는 시간만큼은 '빡세게 몰입'한다. 만약, 강연이 10개가 들어와도 적당히 4개 정도만 잡고 다 거절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4개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밤을 새워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루틴 지킨다. (모든 프리랜서가 이런 건 아니다. 나와 비슷한 분들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동영 작가 개인의 사례이다.)


리해서 진행하기 보단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이다. 그래야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잊지 않고, 이 일을 하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일할 때만큼은 이동영 작가&강사라는 페르소나, 요즘말로 부캐가 발현되기 때문에 업의 본질과 방향과 내 존재를 간과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빡세게 몰입하는 순간을 만드는 데는 역시 '마감효과'가 최고다. 더할 나위 없다. 데드라인이 눈 앞에 닥치고, 발등에 찍히면 그땐 창의력이 폭발한다. 물론 피치 못할 변수가 생긴다면 매우 위험한 루틴이긴 하다. 이런 변수의 위험에 도전하는 스릴을 만끽하는 나와정반대인 프리랜서도 많다. 예를 들면 나인 투 식스를 맞춰 출근하듯이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리에이터들이 있다.


나는 다르다. 다음날 강의나 집필이 끝나서 하루 종일 쉬더라도 그 전날에는 하얗게 불태운다. 그 '재미'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데 세상이 말하는 '규칙적인 삶'은 아직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다. 나름의 밸런스를 찾았다. 내가 내 결과물을 컨펌하고 객관화해야 하는 피로도와 불안정성 속에서, 겨우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속물근성 따위는 저버린 지 오래다.


3. 최소한의 인간관계, 밀도 높은 베풀기


- 내가 소심한 인싸라는 걸 인정한다. 그걸 증명하는 일화가 있다. 난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많은 관계를 맺었다. '페친' 중 하나가 날 스카우트해서 직장에 입사하고, 어떤 '페친'과는 연애도 하다 헤어지고, 어떤 '페친'과는 친해져서 경조사를 챙기는 사이가 되는 등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낯은 심하게 가리지만 SNS에 상에서 이미 서로 간에 라포와 개인의 페르소나가 형성되고 이해되었기에, 오프라인에서만 보는 것보다는 관계 맺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지금도 나는 예전만큼 인간관계에서 크게 힘들어하는 일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하나의 비결이 있다. 바로 미니멀한 인맥 유지관리이다. 그저 자연스럽게, 내 성향에 맞게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1년에 주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5명 내외이고, 부르면 새벽이라도 달려갈 베프라고 할 사람이라면 딱 2~3명 정도이다. 동창모임은 졸업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군대 동기 모임은 돈을 줘도 안 나갈 거다.

내가 주최한 모임이 아니면 전에 함께 했던 연극모임이나 독서모임을 제외하고 거의 나가지 않는다. 그마저도 꾸준히 네트워킹을 하는 모임은 아니다. 내가 주최한 강의나 모임에 참여한 사람이 가장 아쉬워하는 지점이 사후(事後) 모임이 없다는 거였는데, 이건 내 성향이 반영된 탓이다. 앞으로는 조금씩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볼 생각은 있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다 보니 스쳤던 사람들 중에라도 '좋았던 이미지'로만 서로를 기억하는 일이 많다. 가끔 강의 요청을 주는 이들도 '독서모임'에서 봤다가 '이동영 작가' 이미지를 괜찮게 각인한 사람이었다. 난 가족 친척이 비즈니스로 요청하는 건 99% 거절하는 편인데,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강의 중 만난 인연들이 요청할 때에는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한다. 굳이 더 가깝게 지내지 않고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4. SNS를 꾸준히  포스팅+눈팅

블로그와 브런치, 인스타그램. 이 3가지 온라인 채널이 현재 나를 먹고살게 돕는 '영업'의 전부이다. 강의나 모임은 전부 SNS를 통해 홍보하고, SNS를 통해 섭외가 들어온다. 내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정의로써 SNS를 쓰는 건 예전에 개인 페북 계정 정도였고, 현재는 '글쓰기 플랫폼, 큐레이션, 콘텐츠 아카이빙 포트폴리오, 커리어 홍보'라는 정의로 SNS를 이해하고 활용한다.


블로그 글쓰기 구글, 네이버, 다음의 통합검색에 걸리도록 꾸준히 키워드와 내용에만 신경 써서 집중 공략한다.(현재는 모바일 뷰 최적화이지만, 곧 PC 뷰 최적화로 탈바꿈할 계획이 있다)

브런치 글쓰기 다수 구독자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이동영 작가 특유의 에세이 글이나 글쓰기 콘텐츠를 올린다.

인스타그램 글쓰기 이미지 포트폴리오 채널로 콘셉트를 잡고 감성을 건전하게 자극하는 짧은 이미지 글이나 강의 커리어 인증샷을 주로 올린다. 이 세 채널의 운영 공통점은 '꾸준함'이다. 한 끗 차이의 표현이지만 이렇게 말해야 정확할 것 같다. 성실하진 못해도 꾸준하게는 한다.


온라인 기반의 퍼스널 브랜딩은 계속되어야 한다. 오프라인 강의에서 온라인 강의로의 거침없이 피보팅 전략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프리랜서 강사로서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본래는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지 않는 강사였는데, 이제는 ZOOM,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이브와 싸강(사이버강의) 녹화까지 전부 다 마스터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도 이제 '진짜'본격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최소한의 편집 툴을 익힌 덕에 촬영이나 녹음, 그리고 편집이 한결 수월해졌다.


사실 이런 삶보다 프리랜서의 경제적 자유가 있는 효율적 삶을 지향한다면, 한 번 시스템적으로만 돌려놓 알아서 정기적 수입이 일어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워렌버핏의 조언처럼 내가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는 말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비효율적이고 스릴 넘치는 삶에 익숙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이 삶이 좋다. 돈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고 돈은 따라오고 있으니까. 그러나 나도 변할 것이다. 내가 가장 좋은 쪽으로 성장, 진화할 '예정'이다.


나는 나름의 재능이 있는 '나'란 사람- 이동영 작가를 꾸준히 알리고, 그걸 보고서 날 필요로 하는 이들이 내게 '찾아오도록'만든다. 연락처를 다 공개하는 것도 찾아오도록 하는 일환이다. 나는 최소한의 인맥을 유지하고 그들로부터 밀도 높은 신뢰를 쌓아간다. 성과 실력이 겸비되지 않으면 이 바닥에선 살아남기 어렵다.


리랜서는 일이 없으면 영락없는 백수신세이다. 그래서 일하는 것에 의미, 가치, 재미 등의 기준을 세워서 자기만의 원칙을 어떻게 유연하게 또 때로는 강단있게 밀고 나갈지가 매우 중요하다. 프리랜서는 단 하루도 내 삶에 소홀할 수 없는 운명체다.


나는 홀로 작업하고, 휴식에 관대하며, 마감 직전 몰아치는 과제 수행에서 창의력을 발산하는 타입이다.


나는 프리랜서 이동영 작가이다.


진짜 '이동영'은 또 다른 구석이 있는 인간이겠지만, 프리랜서 '작가이자 '강사'로서 이동영은 이렇게 일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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