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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Feb 03. 2021

(1)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7가지 방법 - 1. 태도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말을 잘하면 좋은 순간들'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결정적 한마디를 해야 할 때, 면접 볼 때, 직장에서 PT를 해야 할 때, 연봉 협상할 때,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었을 때, 건배사를 해야 할 때, 연인과 다툴 때, 내 의견을 남에게 설득하고 싶을 때 등등..


사소한 순간부터 중대한 순간까지 우리는 말하는 것에 고민을 품고 산다.


말을 잘하는 방법이야 정말 다양하겠지만, 그동안 말하기에 부족했던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고 당장 말을 잘하기란 어렵다. 이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면, 참고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 '급할 때' 요긴하게 쓰시길 바란다. 일명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시리즈- 그 첫 번째).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7가지 방법

1. 태도
첫 번째 태도는 '자신감'이다.


여기서 자신감은 '쫄지 않는' 태도다. 내가 압도당하지 않고 압도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인기'라고 말하는 건 '사람의 기운'을 말한다. 무대 위 혹은 일대일에서도 마찬가지.


내 앞에 있는 사람의 기운에 져버리면 평소에 말을 잘하는 사람도 괜히 더듬게 된다. 기운이 달리기 때문이다. 그건 정신력의 싸움이기도 한데, 미리 말하는 상황의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려보고 실전에 임하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 과거에 비슷한 상황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자신감을 발현하는 데 사실 가장 좋은 건 '비교 우위'에 서는 거다. 반대인 열등감으로 금세 떨어질 수 있기에 취약한 감정이긴 하나, '급할 때는' 써먹을 만하다.

MBC <우정의 무대> MC 이상용

예전에 <우정의 무대>라는 군부대 예 프로그램이 있었다. 수많은 장병과 간부들 앞에서 진행자는 기운을 압도당할 만했지만, 당시 MC였던 '뽀빠이 이상용'씨는 '군인들 다 연탄으로 보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최면을 거는 것도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방법이다.


개그맨 장도연 씨는 무대 위에서 떨지 않는 노하우 강연에 나와 이렇게 말다.

마이크임팩트 청춘아레나 강연 중 개그맨 장도연
나 빼고 다 O밥이다!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MBC <나 혼자 산다> 중 개그맨 장도연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어렸을 적 노래 부르는 취미가 있어서 가요제 몇 번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동행하며 응원을 해주셨다. 다음 차례로 무대에 오르기 전 떨고 있는 나를 보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동영아, 많이 떨리니? 떨 거 없어. 네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다 너의 팬이고 추종자라 생각해봐. 그런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거야."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나는 무대를 즐길 수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무대 위에서 마음껏 발산해냈다. 그 뒤로는 일대다 면접에서도 면접관 앞에서 떨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젠 8년째 대중 강연을 업으로 하는 강사로 살고 있다.


지금은 훈련이 되어서 그런 최면이 필요 없는 경지에 올랐지만, 초반에 마인드 컨트롤로 다잡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안 떨어야지! 잘해야지! 가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운을 연탄, O밥, 추종자 따위전제해두고서, '이제껏 노력해온 지금의 나를 보여주자'정도의 약간의 긴장, 설렘의 정도만 유지하면 성공이다.


두 번째 태도는 '제스처'다.


눈과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여유롭게 띠고서 몸짓 언어인 제스처(특히 손짓)를 약간만 더 크게 하면, 뭔가 중요한 뉘앙스를 풍기는 인상을 줘서 말에 힘이 실린다. 말은 언어 그 자체보다 비언어의 전달력이 더 강하다고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대방은 무려 60~80%나 비언어로만 내 말을 이해한다. 제스처는 내가 말한 단어에 연상되는 크기, 모양, 타이밍에 따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말하기의 주요한 요소다.

BTS 다이너마이트 M/V 에 나온 노홍철의 '로션 바를까 말까'제스처

우리는 언제나 상대가 내 말을 정확히 해석해주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강조'를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의 해석 좀 더 정확하게  힌트가 바로 제스처다. 명확한 제스처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오해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 개념 정의가 저마다 다르거나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사람에게 하는 바디 랭귀지가 더 정확한 의사전달을 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흥미롭지 않은가?


말하기에서 비주얼은 외모만을 일컫지 않는다. 메시지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제스처는 비주얼 임팩트를 준다. 것으로 뿜어내는 당당한 기운은 앞서 말한 '자신감'과도 이어진다. 제스처에 아우라가 실리면 메시지 이상의 인상이 상대방에게 새겨져 신뢰감도 덩달아 상승한다.


내 말을 듣는 상대방의 제스처에도 잘 기울여야 한다. 대화 상대와 비슷한 제스처를 하는 것도 심리적으론 호감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상대가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를 상대의 제스처로 알아차리는 노력도 필요하니 꼭 비슷한 제스처를 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어도 되겠다.


또한 무엇인가를 가리켜야 할 때는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 손가락보다는 손바닥을 기울이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하는 편이 좋다. '삿대질'이라는 건 남녀노소 누구나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런 건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세심한 배려의 제스처다. 이 사소한 제스처 하나하나가 쌓이면 말하는 사람의 호감도는 긍정적으로 남는 법이다.


(2)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
-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7가지 방법 2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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