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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25. 2021

#01_이동영의 모닝 인사이트(8/25 07:15~)

인사이트 키워드: 건너가기, 질문, 9월

카카오음mm 이동영작가 인사이트 모닝(21/08/24)

9월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다가옵니다.


여름과 가을, 우리는 이 계절의 틈을 두고 이렇게 말하죠. 간절기. 


발음이 같아서인지 우리는 어쩌면 이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간절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모든 인생에도 이러한 사이의 틈,


'간절기'가 있다는 생각.  


삶의 통찰을 느끼는 건 여기에서 여기가 아닌 저기로 건너가는 일을 겪기 때문입니다.

내가 건너가려는 그곳은 무엇이 있길래,
내가 건너가려는 그것은 무엇이길래
내가 건너가려는 그것이 무슨 의미이길래.

우리는 왜 그토록 가지도 못한 채 망설이고 불안해하면서 그 사이에 끼어 이리도 발버둥치고 있는 걸까요.

프랑스의 인류학자 방주네프(Van Gennep, A.)가 처음 사용한 말로 통과 의례라는 말이 있습니다.


출생, 성년, 결혼, 사망 따위와 같이 사람의 일생 동안 새로운 상태로 넘어갈 때 겪어야 할 의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는 명시되어 있죠.


새로운 상태로 넘어가다. 철학자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건너간다는 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이거 들어보셨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종교와 무관하게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마하는 크다이고. 반야는 지혜, 그리고 바라밀다는 건너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잠시 최진석 철학자의 말을 빌려오겠습니다.


창의적인 인간은 건너가는 인간이고
종속적인 인간은 멈춰 있는 인간입니다.

대답하는 인간은 멈추어 있는 인간이고, 질문하는 인간은 건너가는 인간입니다.

모든 질문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것을 꿈꾸는 행위이죠. 질문은 바라밀다고 대답은 상에 갇혀 있는 것.

자유롭다는 것은 건너가는 인간.
종속적이다는 상에 갇혀 있는 인간입니다.


그렇죠.

우리는 계절을 건너듯 어느 순간 삶의 깨달음으로부터 여기를 벗어나 저곳으로 과감히 건너갑니다.


그러나 계절처럼 당연하게 찾아오는 건너가기는 아닙니다. 아무리 간절해도 간절함이라는 감정만으로는 부족하지요.


필요한 행위는 어쩌면 간단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문. 질문입니다.


우리가 금기를 깨듯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물음표를 사정없이 던져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건너가기의 실현을 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고, 기계는 대답하는 존재라고 하지요.


우리가 기계처럼 삶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권위에, 돈에, 이념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질문'해야 합니다.

저항해야 하고요.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반성, 성찰해야 하고요. 객관적으로 나와 세상을 관찰하고 고찰해야 합니다. 건너갈 저기를 향해야 합니다.

머물러 정체되어 있는 삶은 그저 고여서 썩어버릴 물과 같습니다.


흘러가야 합니다. 강이라면 바다로, 인간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 깨달음에 도달하여야 합니다.


여기가 전부가 아니다
이곳이 최선이 아니다
이것이 정답이 아니다


9월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다가옵니다.

가을의 초입인 9월은 '구원'이라는 발음을 닮아서인지 뭔가 달라질 것만 같습니다.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친
아홉 달 태아처럼


10에서 하나 모자라지만 부단히 10을 향해 달려갑니다.


미완의 아름다움으로 9는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숫자입니다.


마치 당신을 닮아있는 9월이, 다가옵니다.


오늘 이동영 작가의 모닝 인사이트에서는 건너가기, 질문, 9월이라는 키워드로 함께해봤는데요.


여러분은 머무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신가요? 변화를 간절하게 꿈꾸고 있으신가요? 누군가 날 구원해주길 마냥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가요?

여기 내가 살아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현재 지금 내가.


우린 자꾸 히어 앤 나우 가 아니라, 댄 앤 데어 그때 그곳으로만 떠나려고 발버둥 치진 않았었나요?


제가 늘 품고 사는 문장이 있습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내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이젠 지금으로부터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질문하고, 질문하세요. 또 질문하고, 질문하세요. 그 질문의 주제조차 스스로에게 무엇일까 물음표를 던져 찾아야 합니다. 질문은 주체적인 내 몫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좋아질 겁니다.


작가 이동영이었습니다.


참조 :
 최진석의 새말새몸짓 Youtube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최진석 반야심경>
책<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 허은실

https://www.mm.xyz/@leedong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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