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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17. 2021

짧은 글(이동영의 단상-6)

이동영 작가 블로그 '일상 한 줄' 게시판에 올렸던 짧은 글 모음

#01. 집에 오는 길에 문득 환생에 대하여 단상을 품다


집에 오는 길에 문득 환생이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죽으면 '무'의 상태라고 여전히 믿어왔는데, 정말 문뜩이었다. 이대로 이 삶이 끝나면 내가 다시 태어났다는 걸 1도 기억하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삶이 있다는 느낌이 확 든 것이다.

물론 나약한 인간의 착각이거나 작가적 상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느낌이 너무나 강해서 쉽게 잊히지 않았다.


#02.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삶


늘 주창하던 말이었는데, 이삿짐만 한 트럭이란 건 부끄러운 일이다.


#03. 덕질 주의


'덕질'이란 나를 잊어버릴 만큼 무엇에 미쳐 빠지는 행위를 말하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나를 잊어버린다는 건 잠시 잊었다가 돌아올 여지가 있지만 나를 잃어버리면 곤란하다는 것. 덕질을 할 때 나를 잃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면 그만두어야만 한다. 그것이 종교든 시험 준비든 존경심이든 사랑이든 간에 말이다.

#03-1. 그냥 덕후와 성덕의 차이(특히 연예인)


그냥 덕후는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자기 삶을 살지만, 성공한 덕후는 그 기질부터 달라서 자신이 마치 공인처럼 조심하고 살아간다. 그 연예인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04. 뒷모습 인연


어떤 인연은 평생 뒷모습만 보고 다시는 못 보는 사람도 있다.


#05.

똑똑한 사람에겐 언제나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하다.



#06. 우울해지는 3가지의 경우


논리에서 밀릴 때
에서 밀릴 때

나만 신경(애)쓴다고 생각할 때



#07.

후회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일을 확 저지른다기보다는, 일단 저지르고 나서 잘 수습하면 뭐든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덜 후회하게 되는 게 인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08. 기대하지 말자.


인생과 인간관계는 본래 X 같은 게 디폴트 값이다.
좋은 일이 생기고 좋은 인연이 맺어지면 행운인 거고, 그게 아니면 정상인 거다.

기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마음을 비우고 시큰둥한 태도를 갖자.

기대하지 말고, 안 되면 말고, 인생은 원래 X 같고.
이 세 가지만 몸에 배어 있다면
그리 인생이 피곤하지 않다.

그래야 더 기쁠 일이 많다.
반전 인생을 꿈꾼다면 이제부터라도

인생에, 사람에, 사랑에 매달리지 말자.

가끔 새로움에 미치는 건 좋아,
근데 되도록이면 건강하게 살아야지.

집착과 미련을 놓아야 더 나은 걸 잡을 수 있고
담을 수 있는 것. 비울수록 채워진다. 채워주신다. 러니 때때로 포기는 사랑이다. 나 자신에 대한.


#09.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누군가 나에게 특정한 스펙도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작가(&강사)가 되었냐고 물으면 난 한치의 고민도 없이 간단하게 답할 수 있다.

무모하게 저지르고
꾸준하게 수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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