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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09. 2021

글쓰기는 할 말을 쓰는 것(이동영)

'할 말'이란 무엇일까?

글쓰기가 '할 말을 쓰는 것'이라 했을 때, 도대체 '할 말'이란 건 무엇인가?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내가 하고 싶은 말(욕망)


- 외로워서 쌓인 말. 맺힌 말.

외로운 이유는? 들어줄 이가 없어서. 들어달라는 것은? 내 존재를 알아달라는 것. 내가 여기 살아있어요. 여기 사람이 있어요. 나 궁금한 게 많아요. 나 인정받고 싶은 일이 있다고요.


나, 존재의 정당성을 느끼고 싶어요. 반응을 느끼고 부대끼고 싶어요. 내 생각을 자신있게 주장하고 싶어요. 괜찮은 나를 알리고 싶어요.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살아있음이 다행함이길 바라고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2. 내가 할 수 있는 말(자격)


-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란?

내가 발언자(스피커)로서 자격을 갖춘 말. 


내 캐릭터로, 내 콘셉트로, 내 색깔로, 내 목소리로, 내 상황으로, 내 경험으로, 내 지식으로, 내 작품으로, 내가 가진 논리와 근거들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부단히 쌓아온 내 인생을 그대로 증명하는 말이다.

3. 내가 해야 하는 말(의무)


내가 해야 하는 말은 주의를 끄는 이른바, 방점을 찍는 말이다. 내면을 속이지 않고 외부세계에 대고 당당히 나로서 털어놓는 말, 힘을 얻기 위해선(말에 힘을 싣기 위해선) 타이밍과 정당함과 의식적으로 연대하는 세력이 함께 요구된다.

또 내 권위와 역할 내에서 자존함으로써 해야 하는 말도 있다. 나를 속이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말들이라 하겠다. 내 현 위치를 아는 사람만이 방향성에 꼭 맞는 말을 해낼 수 있다.


(알고 있다면)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말, 맞서는 말


어떤 메시지로 세상에 내가 살아있는 동안 먼지를 일으키는 이 원죄를 씻어 낼 것인가. 의무는 억지가 아니라, 자발이어야 한다. 깊은 사유 끝에 터져 나와야 하는 말이다.

4. 상대(타깃)가 듣고 싶은 말(공감)


- 상대의 원츠와 니즈를 파악한 말, 시기와 상황(확장하면 시대)을 관통하는 말, 솔직한 말보다 예쁜 말, 번지르르한 말보다 공감해주는(공감되)는 말, 뻔한 위로를 넘어 균형 맞게 격려하는 말. 습된 감정과 본성의 감정을 적절히 풀어주는 말. 헤아려 주는 말. 작은 기울임, 잦은 끄덕임, 침묵의 간격을 인간적 숨결과 친근감으로 채워주는 말. 지금 상대에게 필요한 말.


당신도 나와 같다고 말해주세요.


지금 잘하고 있다는 말, 미래를 꿈꾸게 하는 말, 불안과 두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하게 하는 말, 잡한 생각을 대신 정리해서 여유를 제공하는 말, 혼란을 잠재우도록 단순화 하는 말, 감흥을 주고 고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말, 여운을 남기는 말, 좋은 여지를 남기는 말, 긍정적 최면을 거는 말. 무의식을 지배하는 말. 연결의 느낌을 주는 말. 살아있음을 다행하도록 느끼게 돕는 말.


#이동영작가 #글쓰기 #할말이_콘텐츠다

https://linktr.ee/leedongyoung

강연 섭외 문의 Lhh20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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