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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22. 2021

드라마 명대사 덕분에 유튜브 찍음(ft.멸망이들어왔다)

인간은 어차피 다 시한부야(근데 이건 글쓰기 동기부여 특강)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 영감 받아서 즉흥으로 유튜브 영상 찍어 올린 썰

얼마 전에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이 저를 이것으로 이끌었습니다.

멸.망


제가 도대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길래..(암튼) 드라마 영상이었는데,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이게 드라마 제목이더라고요.

서인국하고 박보영 주연의 tvN 드라마인데요. 여기서 주인공인 서인국의 캐릭터 이름이 멸망인데요. 멸망이 이런 대사를 하는 거예요.     


“인간은 어차피 다 시한부야.
그걸 깨닫기 전까지만 영원히 살지.
다 하찮고, 다 똑같아.”     


격공 했습니다... 반복 또 반복 재생을 하던 저는 한참을 그대로 사색에 잠겼지요.


어떤 관점에서 보면 '나'라는 개인은 그냥 우주 먼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부대끼잖아요. 인간은. 서로가 있어야 인간이잖아요. 시한부 인생끼리 부대끼며 사니까 이벤트가 일어나는 거고요. 내 생각, 내 상상, 내가 하는 사유와 철학을 나누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죠. 혼자 하면 공상이나 망상에 불과한 것들이 함께 하면 꿈이 되고 현실이 되니까요.(혹은 작품이 되지요)

    

나라는 존재는 특별하다는 말이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가만히 보면 우린 모두 혼자가 아니잖아요. 우리일 때, 특히 특별해요. 각자 외로운 '우리'일 때. 서로가 돼요.

저는 작가가 그 특별함, 그 외로움, 그 찌질함을 글로써 표현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님’ 자를 붙이는 직업으로 존중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간혹 제가 하는 글쓰기 강좌 수강생 분들께서 죽기 전에 책은 한 권 쓰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뭘 써야 할지 몰라서 매일 못 쓰다 여기까지 왔다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뭐 당연한 고민이죠. 그 고민이 있어야 하얀 종이를 까만 글씨로 채울 수 있을 테니까요.     


근데요. 결국 작가가 되는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고민만 하고 안 쓰는 날이 쌓이면요. 시한부 인생인 인간은 그냥 죽기 전에 책 한 권 쓴다는 꿈을 못 이루고 죽고 마는 거예요.

오늘 쓰면 어떨까요? 결과가 달라지겠죠.      


작가는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제가 방송작가 아카데미 출신인데요. 이 문장이 제가 수료했던 방송작가 아카데미의 온라인 카페 대문에 항상 걸려 있었어요.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라는 작가의 말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이 당시에 저는 그렇게 힘이 되더라고요.


이 말은 흔히들 알고 있으니까 이번엔 다른 인용구를 알려드릴게요. 은유 작가가 쓴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 책에 나온 건데요. 이성복 시인이 강연 중에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대요.     


“글은 자기 실력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     


재밌는 말이죠. 좌절할 말일까요? 희망적인 말일까요? 저는 희망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훗날) 작가는 되었는데, 작가로 사는 건 생각해보셨나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까진 이해했는데, 소화했는데, '나도 작가가 살 수 있어'라는 상상까지 해보셨나요?  


자기 글쓰기 실력을 부단히 키우는 방법은 오늘 아침에 쓰고 그 아침에 쓴 글을 저녁에 고치는 거예요. 다음날 아침에 또 쓰고 또 고치고 반복하는 거죠.     


딱 이 글 쓰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두려움에 익숙해져야 된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인간은 보편적인 특성이 있죠.

결국 언젠간 끝날 삶을 삽니다. 그 유한한 삶을 서로가 부대끼며 동시에 홀로 버틴다는 강인함으로 살아가죠. 그걸 이야기로 기록하고 표현하면 예술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아티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로 살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잘 쓸 순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쓰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만이 가진 콘텐츠.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 또 알고 싶은 지식, 그 지식을 천착하는 질문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서 나오는 지혜로운 통찰들.


과거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꿈꾸면서 현재를 즐기면서 당신의 질문으로 당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글쓰기는요,
지금 그저
쓰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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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1quCCQ7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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