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May 22. 2021

드라마 명대사 덕분에 유튜브 찍음(ft.멸망이들어왔다)

인간은 어차피 다 시한부야(근데 이건 글쓰기 동기부여 특강)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 영감 받아서 즉흥으로 유튜브 영상 찍어 올린 썰

얼마 전에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이 저를 이것으로 이끌었습니다.

멸.망


제가 도대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길래..(암튼) 드라마 영상이었는데,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이게 드라마 제목이더라고요.

서인국하고 박보영 주연의 tvN 드라마인데요. 여기서 주인공인 서인국의 캐릭터 이름이 멸망인데요. 멸망이 이런 대사를 하는 거예요.     


“인간은 어차피 다 시한부야.
그걸 깨닫기 전까지만 영원히 살지.
다 하찮고, 다 똑같아.”     


격공 했습니다... 반복 또 반복 재생을 하던 저는 한참을 그대로 사색에 잠겼지요.


어떤 관점에서 보면 '나'라는 개인은 그냥 우주 먼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부대끼잖아요. 인간은. 서로가 있어야 인간이잖아요. 시한부 인생끼리 부대끼며 사니까 이벤트가 일어나는 거고요. 내 생각, 내 상상, 내가 하는 사유와 철학을 나누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죠. 혼자 하면 공상이나 망상에 불과한 것들이 함께 하면 꿈이 되고 현실이 되니까요.(혹은 작품이 되지요)

    

나라는 존재는 특별하다는 말이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가만히 보면 우린 모두 혼자가 아니잖아요. 우리일 때, 특히 특별해요. 각자 외로운 '우리'일 때. 서로가 돼요.

저는 작가가 그 특별함, 그 외로움, 그 찌질함을 글로써 표현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님’ 자를 붙이는 직업으로 존중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간혹 제가 하는 글쓰기 강좌 수강생 분들께서 죽기 전에 책은 한 권 쓰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뭘 써야 할지 몰라서 매일 못 쓰다 여기까지 왔다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뭐 당연한 고민이죠. 그 고민이 있어야 하얀 종이를 까만 글씨로 채울 수 있을 테니까요.     


근데요. 결국 작가가 되는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고민만 하고 안 쓰는 날이 쌓이면요. 시한부 인생인 인간은 그냥 죽기 전에 책 한 권 쓴다는 꿈을 못 이루고 죽고 마는 거예요.

오늘 쓰면 어떨까요? 결과가 달라지겠죠.      


작가는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제가 방송작가 아카데미 출신인데요. 이 문장이 제가 수료했던 방송작가 아카데미의 온라인 카페 대문에 항상 걸려 있었어요.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라는 작가의 말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이 당시에 저는 그렇게 힘이 되더라고요.


이 말은 흔히들 알고 있으니까 이번엔 다른 인용구를 알려드릴게요. 은유 작가가 쓴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 책에 나온 건데요. 이성복 시인이 강연 중에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대요.     


“글은 자기 실력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     


재밌는 말이죠. 좌절할 말일까요? 희망적인 말일까요? 저는 희망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훗날) 작가는 되었는데, 작가로 사는 건 생각해보셨나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까진 이해했는데, 소화했는데, '나도 작가가 살 수 있어'라는 상상까지 해보셨나요?  


자기 글쓰기 실력을 부단히 키우는 방법은 오늘 아침에 쓰고 그 아침에 쓴 글을 저녁에 고치는 거예요. 다음날 아침에 또 쓰고 또 고치고 반복하는 거죠.     


딱 이 글 쓰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두려움에 익숙해져야 된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인간은 보편적인 특성이 있죠.

결국 언젠간 끝날 삶을 삽니다. 그 유한한 삶을 서로가 부대끼며 동시에 홀로 버틴다는 강인함으로 살아가죠. 그걸 이야기로 기록하고 표현하면 예술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아티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로 살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잘 쓸 순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쓰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만이 가진 콘텐츠.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 또 알고 싶은 지식, 그 지식을 천착하는 질문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서 나오는 지혜로운 통찰들.


과거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꿈꾸면서 현재를 즐기면서 당신의 질문으로 당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글쓰기는요,
지금 그저
쓰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 댓글 미리 감사드립니다 (꾸벅)

https://www.youtube.com/watch?v=e1quCCQ7Ido

매거진의 이전글 천재 백강현의 우문현답(SBS스페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