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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15. 2022

멘탈 강한 고수들의 속내가 궁금할 때

멘탈 관리가 필요한 세상이다. 요즘 자기 관리는 멘탈 관리가 8할이다.

영화 <기생충> 중에서

멘탈 센 이들의 비결이 궁금하다. 그 사람 기저에 깔린 특유의 멘탈리티를 규정하고 반응하는 기준의 내재적 관념 체계, 그동안 쌓아온 고유한 개인 로직의 설정이 근원적으로 궁금할 때가 있다.


쉽사리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고, 나 같으면 벌써 싫증났거나 원망했거나 돌아섰거나 위축됐을 일 앞에서 전혀 끄떡도 안 하는 듯한 모습을 볼 때 말이다.


담대하게 대응하고 끝내 기세 좋게 일을 마무리하는 모습들을 보면 나를 자꾸 돌아보게 만든다.


경지에 올랐다는 표현이 적확할 듯한 멘탈이 느껴질 땐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런 유형인 척하는 연기는 들통이 난다. 진짜 멘탈이 느껴지는 순간엔 살아온 삶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그가 또 와르르 무너지는 어떤 한 톨의 지점, 누군가를 잃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애통함이라던지 하는 것들은 오히려 의외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것마저 의존 없이 혼자 해결하며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난 몇몇 인간 유형의 이 '기세 좋음'에 대하여 요즘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나는 악플이 싫어서 대형 미디어 노출의 기회가 와도 극도로 꺼려했다. 지금의 쥐똥만 한 인지도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멘탈리티 강화는 그래서 내 작금의 미션이자 평생의 숙제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기에 눌리지 않는 멘탈리티를 완성하고 유지할지. 강의 같은 것도 살펴보았으나 인기 강의랍시고 사이비 종교 교주 같은 인간이 고액 수강 과정으로 센 멘탈 운운하는 건 중도 환불받고 탈퇴해버렸다. 아무리 필요하고 절실해도 아닌 건 아닌 거다.

몇몇 유형들이 밝히는 공통적인 면모를 나에게 주입시키는 일보다 내가 강철 인간이 되어 몇 번이고 무모하게 불 속으로 뛰어들며 단단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지금으로선 그게 최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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