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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Sep 29. 2021

당신은 책을 못 낸 게 아니라, 아직 안 낸 것이다.

그러니까 글을 써라.

책을 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내가 왜 책을 계속 써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쓸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써야 더 좋은 책을 쓸 수 있는지 등등..

여기서 '책'이란, 약 100페이지 미만의 (온라인)서점 미유통 전자책은 예외로 두겠다.(개인 판매 혹은 재능기부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전자책 등) 이 글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책이 아니라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태생 목적이 기성 도서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책을 내고 나면,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나와 내 글을 객관화할 수 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는 경우에도 출판 과정에서 에디터와 원고를 수정하면서 느낀다.

지금 내 지적 수준이나 내가 가진 레퍼런스, 찐친 (구와의 우정, 인맥의 정도, 팔로워의 힘)글쓰기 레벨, 독자들의 니즈, 우리 사회의 트렌드도 읽어내는 능력이 생긴다. 당연히 저절로 생기진 않는다. 원고 집필과 책 출간, 출간 후 홍보 및 마케팅(판매or공유)에 '진심'이어야 한다.


또한 알게 된다. 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생각보다 읽지 않는다는 사실부터 읽지는 않더라도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읽지도 사지도 않는데 책을 내려는 사람은 엄청 많다는 사실까지.(뼈저리게)

책은 이제 누구나 낼 수 있다.


공모전이나 출판사 원고 투고 말고도 브런치북 프로젝트 같은 기회가 열려있고, 다양한 온라인 구독 플랫폼에 연재하거나 이곳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올렸다가 계약 의뢰를 받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이동영 작가도 그랬다).


누구나 라는 자격이 아무나 혹은 아무거나 라는 말과 동의어로 읽히지 않는 게 상식선에선 바람직하다고 본다.


... '부크크'와 같은 POD(Publish On Demand : 주문형 출판) 자가출판 사이트를 통해서 무료로 제작을 할 수 있다. ISBN을 받아 온라인 서점에 유통까지도 문제없다. 


책을 내는데 특출난 자격이 따로 있는  아니다. 자격이 있다면 시대와 독자 공감하고 책 출간 후 감당할 만한 깜냥 정도가 자격일 테다. 

문장력이 유려해야만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콘텐츠의 콘셉트가 분명하고 책 한 권의 완성도만 있다면 된다. 어렵다면 이 지점이겠지만, 이건 남녀노소 누구나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선택의 영역이다. 한계의 영역이나 선택지가 없는 영역이 아니란 거다.


과거처럼 책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세상 아니다. 작가의 고상함 퍼스널리티에서 오는 것이지 책을 내는 것 자체에서 오는 게 아니다.

고로, 이쯤 되면 책은 못 내는 게 아니라- 안 내는 거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여러 권 낸 사람을 (판매부수와 무관하게)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그건 어쨌든 완성도 있는 300페이지 내외의 책 한 권 속에 뭔가 담겨 있으리라는 예상, 프로페셔널의 향기, 말이 되는 텍스트로 정리하고 설명 능력과 노력, 혹은 스토리텔링을 해냈다인정이 있기 때문이리라.


이동영 작가가 책을 내라고 말하는 건 이 글의 끝에 짠-하고서 '책쓰기 강좌가 곧 열립니다-브런치 독자 특별할인 단돈 300만 원!'하고 홍보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이 가진 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다.


당신이 가진 키워드는 당신이 책을 쓸 수 있는 잠재력이다. 당신이 나이가 많든 적든, 직업이 있든 없든, 돈이 많든 적든 무관하게 당신은 당신이란 자격으로 당장이라도 책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돈도 거의 들지 않는다. 혹시 돈이 많이 든다면 합리적 의심을 일단 해볼 만하다. 물론 베스트셀러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들여서 반기획 출판이나 책쓰기 강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 해도 자유겠지만, 누구나-라고 했을 때 돈의 유무와 무관해야 하니까 돈을 꼭 들여야만 하는 건 아니란 걸 말하는 거다.


책을 못 내는 건 이제 핑계에 불과한 세상


당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줄 누군가의 동기부여 코칭이나 스스로 책을 내고자 하는 강한 니즈만 있면 책 출간은 정말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으르거나 두려움이 있어 안 내는 거지 못 내는 건 핑계인 세상이다.


그러니 당신도 글을 써라. 그리고 책도 한 번 써보길 바란다. 책 출간은 타투와 같아서 그 고통스러움 때문에 남에겐 선뜻 추천하지 않더라도 나는 계속하게 되는 오묘한 중독성 매력이 있다.


당신이 살아있는 한, 한 권의 책을 냈다면- 반드시 다음 책을 또 내게 되어 있다.  글의 향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보다 더 좋은 글로 가닿길 바랄 테니까.


그렇게 당신은 작가가 된다.


저자를 넘어 작가가.


http://naver.me/FPuUN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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