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Jan 04. 2022

사람은 각자 '관점'이 다 다를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이 말도 정답이 아니겠지만.

언뜻 관점이나 가치관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끼리 있어도 조금 지내다 보면 알게 된다.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명확히 구분될 만큼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어떤 것에는 완전히 다른 입장과 개념을 가지고 산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한다.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이며, 사람은 개인으로서 다르다. 저마다 고유하고 그만의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설명하지 못해도 이유는 있는 법이다. 이익이 없고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에도 사연이 있고 사유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밈 중에 하나로 오은영 Vs. 이수정 100분 토론 명장면을 보자.

오은영 Vs. 이수정 밈

사람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난 두 분을 두고 특별히 호불호를 따지고 싶지 않다. 그냥 다를 뿐이다. 가끔 이들도 '틀릴 수' 있겠지만, 이 장면으로만 비추어보면 그냥 이 둘은 관점이 '다른 것'이다. 하는 일에 따라 도달해야 하는 목적과 목표에 따라 얽힌 이해관계와 상대해야 하는 대상에 따라 지향하는 바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좋다. 어떤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누구든 이 관점을 두고 무조건적으로 틀리다고 반기를 들기엔 모호하다. 둘 다 가끔 맞기도 하고 둘 다 가끔 틀리기도 하다면 또 모를까. 둘 중 하나가 늘 언제나 진리인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란 소리다.(자기 분야의 실력과는 별개다.)

서장훈 Vs. 김제동 밈

서장훈과 김제동의 밈도 마찬가지다. 둘은 직접적으로 대립한 적이 없다. 예전 서장훈 결혼식 사회를 김제동이 봐줬을 정도이니 누가 누굴 디스하거나 사이가 나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누리꾼들이 이 둘의 관점이 다른 걸 두고서 대립각을 세워 놓으니 댓글로 떠들기 좋은 밈이 됐을 뿐이다.


상황에 따라 둘 중 내가 취하고 싶고 '필요한' 관점이 있겠다. 동기부여나 위로가 되는 말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과 경험적 지식에 따라서 김제동의 태도서 들릴 수도, 서장훈의 태도 들릴 수도 둘 다 안 들어올 수도(성에 안 찰 수도)있는 거다.

누군가는 편을 들고 싶을지 모르겠다. 그것조차 자유다. 근데 내가 하고픈 말은 어떤 관점이든지 인간'자신이 믿고 싶은' 걸 보고, 그것만 들리고, 그리 여기며, 그것 위주로만 다가옴을 운명인듯 반복해 느낀다는 점이다. 매순간마다 치우치지 않고 균형점을 잡아 그 기준을 수시로 객관화하며 살기란 치우쳐 믿는 것보다 더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믿고 싶은 방향으로 살다가 믿고 싶은 발전을 이룬다는 세상의 이치. 다양한 관점의 대립이 있고, 그 대립이 우기 대신 공적 아젠다상정하기에 이른다면 그건 사회 갈등이 아니라, 발전을 위한 수렴으로 이어진다고 난 믿는다. 논리적이고 정당한 비평과 대안 있는 논쟁·토론이 필요한 이유다.

(단, 극단적으로 상대를 배척하는 이들이 권력의 위를 점하지 않는다 전제하에.)


이글의 제목이 '사람은 각자 점이 다 다를 수 있다'인 이유도, '다르다'하고 단언하는 것 역시 종교의 영역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철학의 영역으로 물음표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다.

(좌)이재명 Vs.(우)윤석열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의 리더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라는 대로 연기만 하거나(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발언)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 것 같은(이준석 대표 발언) 후보와, 열심히 TV·유튜브 등에 나와 인정할 만한 정책 지식을 뽐내도 도덕적인 결함 이미지 프레임에 갇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후보가 가장 유력한 양당의 대통령 후보로 경쟁 중인 상황. 


국민들은 대략 난감하지만, 부디 차악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랄 뿐이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리더를 선택해야 할까. 그들의 과거 발언이나 행보만 보면 진보와 보수로만 무 자르듯 확 나눠지는 게 아니란 것쯤은 정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것이다. 어떤 면에서만 보면 여당 이재명 후보가 찐 보수 같은 면모가 있고, 장 큰 규모의 야당 윤석열 후보는 무려 민주당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출신이다.

단편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것은, 그들이 어떤 인사를 쓸 것인가에 따라 다르고, 어떤 정책을 분야별로 쓸 것인가에 따라 다르기에 그렇다. 


민주주의 대의정치에서 중요한 건 가장 나를 잘 대변할 정당과 대표할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해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힘을 실어주는 것일 테다. 그게 비록 소수정당이고 지지도가 낮더라도 소중한 투표로 남을 것이니 지금부터 국민의 한 개인으로서 할 일은 '관점'을 갖는 일이 아닐까.


그 관점이 나와 다르다고 욕할 것까진 없다. 관점이 없거나 무개념 몰상식한 후보의 발언엔 실망하고 비판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는 태도는 거두고 편견 없이 객관적인 평가와 주관적인 관점을 두루 대입해보면 좋겠다. 정치 혐오나 지나친 희화화는 경계하고서 말이다.


누가 되든 진정 국민적 통합이 이뤄지는 선택이 5년 후 결과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난 이미 오랫동안 여러 후보의 행적을 살펴보며 마음속에 지지하는 후보 두었다. 고백하건대, 이전에는 매번 소수정당 혹은 사람(인물)만 보고서 한 표를 행사해 내가 투표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한 번도 없었다. 이번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라 개인으로서도 좀 특별한 대선이 될 듯하다.(후원도 했다)


나와 관점이 어느 분야에선 다를지라도 상식적이고 유연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길, 2022년 새해 첫 소망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https://linktr.ee/leedongyou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