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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an 13. 2022

1월에 읽고 있는 책 목록

추천..까지는 아니고 참고해보세요 :)

쓸 만한 인간 / 상상출판 / 박정민

박정민배우라고 직업을 딱 잘라 말하기엔 그의 연기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위트 넘치는 글솜씨를 지녔다. 이 책을 보면 그냥 에세이스트(작가)라고 해도 손색없어 보인다. 게다가 재밌다. 제법 몰입도도 있고 솔직 담백하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문체라든가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스타일이 자기만의 글쓰기 '쪼'가 확실히 있는 작가다. 에세이는 자고로 솔직 담백 당당하게 쓰는 거라고 책에 사인할 때 내가 즐겨 쓰는 문구인데 이 책이 그 자체다.


나보다 글을 잘 써서 난 이제 그만 에세이 작가 은퇴를 해야 하나 0.2초 생각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에세이를 내지 못한 에세이 작가이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며 혼자 은퇴를 철회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암튼 이 책 재밌다. 밀리의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는데 박정민이 직접 낭독해준다. 하하. 세상 참 좋아졌다. 진짜 옆에서 수다 떠는 동갑내기 친구 같다.(에세이에 나온 나이로 보면 86이라니까 실제 동갑내기다. 나는 빠른이긴 하지만.) 정정. 알고 보니 박정민 배우도 빠른 87이었다.


전에 박정민 배우가 직접 상주해 운영한다는 책방에(아쉽게도 현재는 폐점 상태다)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가본 적도 있는데, 그때 당시 박준 시인의 에세이를 사 왔던 기억이 있다. 박정민 배우는 못 봤지만 거기서 조금 읽어 보았던 그 책의 분위기가 참 좋아서 냉큼 사 왔었다.


집에 들고 와서 다시 보니까 그 정도로 (내 취향에) 괜찮은 책은 아니어서 실망했지만 책방에 갔을 땐 1권 이상 구입을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니 후회는 없다. 박정민 배우의 책은 안 사고 박준 시인의 책을 산 것은 괜한 작가로서의 자존심이었을까. 편견이었겠지.


지금 원픽이라면 박시인의 에세이보단 박배우의 에세이다. 특히 카페에서 친구 기다릴 때 킬링타임용으로는 제격이다.

원문 >> https://www.instagram.com/p/CYHkZrSPPtc/?utm_source=ig_web_copy_link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 열림원

시대의 어른(스승)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쩌면 그들이 흔한 꼰대 취급을 받거나 관심 대상에서 제외되어 외면당하거나 철학을 잃어버린 채 변절하거나 세상에 없거나 크게 4가지의 경우로 나는 본다.


그런 가운데 '어른'으로 이름하여 그 말씀을 귀 기울일 수 있는 존재가 내 눈에 띄었다. 이어령 선생님이다. 그가 이 시대의 어른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하나다.


'나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를 가끔씩 볼 때마다 저분은 진짜 '다르다'하는 생각이 번쩍하고 들곤 했다. 한결같이 겸손한 데다 고유한 자기 자신을 놓지 않고 사는 게 느껴질 정도다.


구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글을 쓸 때 디지털 기기를 동기화 연동해 다루는 솜씨 하며 창의적인 메커니즘을 잃지 않는 사고의 유연함하며, 아무 데나 펼쳐 읽어 영감을 얻는 유니크한 독서법은 물론, 이 땅의 후배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를 말과 글로 남기니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내돈내산으로 구입했다. 인터뷰어 김지수와 이어령 선생님의 콜라보라니, 믿고 보는 책이라 해도 좋겠다. 아직 첫 챕터를 막 들어갔을 뿐이지만, 아무 데나 펼쳐도 이어령 선생님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러워서, 밀리의서재에 오늘 자로 뜨자마자 올려본다.

원문 >> https://www.instagram.com/p/CYTuX_rlO89/?utm_source=ig_web_copy_link

뉴필로소퍼 Vol.17 / 바다출판사


뉴필로소퍼 매거진의 신년호 주제가 나는 누구인가?이다.


작년에도 새해 첫 구매한 책이 '나는 누구인가'가 주제였는데 이번에도 같다. 우연의 일치인가. 재밌는 건 작년이나 올해나 나는 누구인가를 계속 묻고 있다는 사실이다. 계속 물을 수 있음에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아마 살아있는 한 영원히 물음표로 점철될 문장이 아닐까. 그저 텍스트로 남지 않게 나를 더 들여다보는 한 해로 보내야 하겠다.


뉴필로소퍼 매거진은 솔직하게 나만 보고 싶은 책 중 하나다. 그만큼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나만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냥  내 취향저격 책이다. 오늘 읽은 책 속의 한 줄 첨부.


"홀로 완전한 섬으로 존재하는 인간은 없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전체의 한 부분이다." - 시인 존 던

원문 >> https://www.instagram.com/p/CYZGP8ZFqzz/?utm_source=ig_web_copy_link

책 읽는 뇌 / 매리언 울프 / 살림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발견했다.


책은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다. 오래되어도 변치 않는 본질을 기록한 책은 텍스트 이상의 존재로 의미와 가치를 발현하기 때문이다. 2009년에 나온 책인데 2022년인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준다.


물론 뇌과학 운운하는 이들 중 사짜가 많다는 게 탈이긴 해서 합리적 의심의 눈초리로 읽어야 하는 건 있지만. 그건 내가 크로스체킹 하면 되는 거니까. 인문서로 이해하려 한다.

원문 >> https://www.instagram.com/p/CYf4BxzFHoJ/?utm_source=ig_web_copy_link

라이브커머스 성공전략 / 이현숙 / 서사원

자본주의를 따르는 이 세상에선 우리네 인생이 그야말로 라이브커머스가 아닌가.


내가 콘셉트와 콘텐츠를 품은 브랜드이며, 상대가 마음에 들 때면 더욱 다른 누구보다 상대적으로 임팩트 있게 자기소개를 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개인으로 우린 저마다 살아간다.


꼭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런 현실을 살고 있다. 다시 강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대중 이미지로 가치를 발현하는 하나의 상품이고, 인생은 라이브이며, 돈의 소유는 자존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경험은 자신감을 채워주는 연료 에너지원이 된다.


인생이라는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성공전략이 필요하다.

원문 >> https://www.instagram.com/p/CYlWSSGl-X1/?utm_source=ig_web_copy_link

2022 콘텐츠가 전부다 노가영 외 / 미래의 창

집안 어른들의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해진다'라는 말을 듣고 자란 엄마는 어린 내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옛말은 정말 옛말일 뿐이다. 이야기를 좋아한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두 아들은 모두 가난하지 않은 작가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이젠 콘텐츠가 전부라 하질 않나, 내러티브 자본이라는 말을 하지 않나. 시대가 달라졌다.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고 다시 말해 내면에 질문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인공지능도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다.


옛말이 틀린 말 하나도 없다는 말은 틀렸다. 이 책은 최근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고 앞으로 콘텐츠가 어떻게 활용될지 전망한다.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주체적으로 생산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되니 한 번쯤 읽을 만하다.

원문 >> https://www.instagram.com/p/CYq6scflf1h/?utm_source=ig_web_copy_link

보너스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 / 이동영 / 경향BP

http://www.yes24.com/Product/Goods/7460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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