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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03. 2022

<오늘의 웹툰>과 <우영우>를 보다가 든 생각

어떻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시청자들의 최근 추세를 보면, 현실 세계를 구체적으로 잘 그려낸 드라마에 열광한다. <기상청 사람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늘의 웹툰>등등은 사내 연애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 웹툰 판타지 요소 등을 각각 품고 있지만 디테일한 현실적 고증도 좋았다는 호평을 받는다.

<우영우>에는 재판 변호과정의 묘수와 협력·경쟁관계가 있고, <기상청>에는 지리적 특성 이해와 사내연애, 중년 가장의 현실이 있으며, <웹툰>에는 웹툰 회사 시스템이나 웹툰작가의 입장, 20대 청년들의 취업·진로 고민 등이 꽤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실제 업무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나 바깥(외부)에서 가진 오해들에 대한 해소, 실제로 일어날 법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살짝이라도 엿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요소다. 

현실과 괴리가 있을지라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실제로 그런 것처럼 믿게끔 연출해내는 점이 포인트. 그럼 시청자들은 상황에 처한 캐릭터에 쉽게 이입하고 그 주변 이해 관계에 애증을 갖고 보게 된다.
드라마 <오늘의 웹툰>

특히 최근 <오늘의 웹툰>이란 드라마에서는 웹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시스템을 일부이지만 전반적으로 그리는 동시에 소위 MZ세대들이 하는 진로 고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현실까지도 묘사한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엔 소재만 빌려오는 데서 그치면 제작진의 성의가 들통나는 걸 아는 거다.


역사콘텐츠 뿐만 아니라 현대 배경의 콘텐츠(유튜브에서 찐현실 '장기연애' 시리즈가 빅히트를 했다)현실 고증이 탁월할수록 시청자들에게 무한 지지를 받는 세상.(대개는 단순 시청에서 끝나지 않고 '이것 좀 보라'며 공감포인트를 적극 퍼다 나르는 팬이 되는 게 순식간이다.)

드라마 <오늘의 웹툰>

이제 검색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범람하는 정보는 이렇게 나뉜다. 내가 모르는 것과 알고 있는 것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찾아보지 않은 것으로.


하나 더 있다. 더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찾아낸 사람과 더 적게 팩트체크가 안 된 채 찾아낸 사람, 또 그걸 공유하는 사람으로도 나뉜다.


이건 비단 드라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에도 적용되며, 블로그, 인스타그램(릴스), 유튜브(쇼츠)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때도 이를 피하기 어렵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팔로워 구독자들이 감상하는 콘텐츠는 생생한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임팩트 있고, 간결하게, 핵심을 놓치지 않고서 보기 좋게 정리되어야 더 많은 구독을 끌어 모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적당한 자극과 흥미요소를 가진 콘텐츠일 때 좋은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가 있는 즉시성이 빛을 발한다. 좋은 피드백이란 댓글 너머에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품을 소비하는 것만큼 작품 속에 등장한 캐릭터들, 실제 배우들, 콘텐츠 소재들, 나아가 광고 PPL을 소비하는 소구력 역시 긍정 피드백으로 들어간다. 대안이 있거나 핵심을 찌르는 비판의 댓글, 커뮤니티에서 도는 말들도 시야를 넓게 보면 긍정 피드백에 해당한다. 제작진은 다음 스텝을 구상하는 데 있어 팔로워들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시대 마케팅과 브랜딩 1순위 목적은 모객이다. 돈이 되는 길, 즉 수익화의 방향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있으니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짜에 가까워 보이는 연출(력)이다. '그렇게 보이는 것들'에 사람은 이끌린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무엇으로 느끼게 할 것인가의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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