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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Oct 01. 2022

만남은 신중해지고 이별은 과감해진다

점점..

날 힘들게 하는 일들에 꽂혀 괘의(괘념)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런 시기가 있고, 그 시간들은 반드시 흘러가기 마련이니까. 어쩌면 내 경우는 그런 시기를 온전히(바짝) 겪어서 빨리 흘려보내속셈인지도 모르겠다.


 멘탈이 그리 센 편은 아니나, 보통 글을 쓰고 나면 1차적으로 잊고, 길어야 2주 ~  달이면 웬만한 일 무뎌진 채 산다. 그 덕에 작가로 사는 다. 10년 넘게 글을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작가인 것이지, 작가라서 의무감으로 쓰는 건 그리 얼마 되지 않았다.

'지새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이므로 ‘밤을 지새다.’는 잘못이다. ‘밤을 지새우다.’가 옳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건 또 아니다.(그런 사람이 있을까?) 대체로 관리가 잘 되어 상태 회복이 꽤 빠른 편일 뿐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한 삶을 Yuji하게 돕는다.

혼자서는 어림도 없다. 글쓰기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8할이다.

근데 이별과 같은 이슈는 좀 길게 간다. 혼자 감당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일에 죄 없는 주변 사람이 감정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꼴을 못 보겠는 거다.

보통은 이별 후 상실감보다는 상대와 마지막 나눈 말이나 서로의 행동에 대한 여운이 있다.

세월 탓이나 사고 탓을 하지 못하는 지저분한 이별이었을 때, 특히 내가 상처를 받는 입장이었을 땐 달 반 정도는 상대의 말과 흔적이 한참을 맴돈다.


거기 '아씨 그때 내가 더 세게 나갔어야 했는데..' 하는 따위의 후회와 '내가 아직도 사람 볼 줄을 모르나..'식의 자기비평적 성찰이 살짝 들어간다.


그러나 2달 정도 지나면 진짜 내가 왜 겨우 그따위 존재에게 그렇게 시달렸나 할 정도로 이별은 물론 만남까지도 하찮아진다. 꼭 연애에만 국한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니까.


수년 전만 해도 연애를 하거나 누군가와 인간적 관계를 으면 오래오래 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은 점점 만남은 신중해지고 이별은 과감해진다.

얼마나 더 좋은 인연을 만나려고.

20대 때는 10가지 중 한 가지만 맞아도 만나게 되는데, 30대 때는 10가지 중 한 가지만 안 맞아도 안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다죠. 이말에.. 공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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