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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Oct 20. 2022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훈련해보자. SNS상의 연출에는 한계가 있으니(현타가 오진다).

유독 여유로운 포스·아우라·바이브가 넘쳐흐르는 사람이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돈이 많다 다 여유로울까? 글쎄.


응? 일단 돈이나 많아 봤으면 좋겠다고? 나도 그렇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지점이 있다. 돈은 그 자체로 가치를 교환한다.  

BTS(방탄소년단) 진 _ 유튜브: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BTS(방탄소년단) 진 _ 유튜브: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난 BTS를 진심 다 해 리스펙 하지만, BTS로 사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싶다.

BTS는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서 부와 명예와 실력을 쌓았을까. 여유에 관한 이야기이니만큼 BTS 이야기는 여기까지.


내가 하고픈 말은 이거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젊은 나이에 돈이 많다는 건 곧 시간과 건강과 친구 셋 중 하나는 잃는다는 말이다. 이는 거의 진리에 가깝다.


근데 이런 게 있다. 오히려 돈이 어설프게 많으면 그걸 지키거나 더 욕심내다가 전전긍긍하며 산다. 찐 알부자들은 돈을 사랑한 나머지 아예 돈을 안 쓰고 모으고 쌓아두는 게 몸에 배어 있기도 하다. 처절할 만큼 치열하게 지켜내는 동시에 여유롭게 유지한다.


그러니까 진짜 여유로운 사람의 속내는 결코 돈이 많아서만이 아니다. 본디 자신이 '부족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여유가 새어 나온다. 그뿐이다. '언제든'이라는 선택이 가능한(허세 말고 진짜로 가능한) 사람의 멘탈은 여유롭다. 그게 통은 돈이지만 그 무엇이든 스스로 정한 기준 안에 부족함이 없다면 여유로운 태도로 단단하게 정립된다.

무엇을 하나라도 더 줄 수 있을까(도움주기)가 가득한 사람은, 무엇을 하나라도 더 받아낼 수 있을까(이익 얻기)에 비해 여유로운 기운을 뿜어낸다. 물론 호구를 말하는 것도 아니요, 상대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걸 말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나눌 수 있다는 공유의 자격 갖춤과 가능하면 기꺼이 나누겠다는 각오가 멘탈에 전제로 깔려 있는 걸 말한다.
가끔은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든다. 일상에서 '귀찮음'을 느낀다는 건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건지 모른다고. 귀찮음은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

우리 비록 돈은 부족하더라도(우리라고 싸잡아서 미안하다) 여유로운 이들의 멘탈만은 훈련으로 다져 볼 수 있지 않을까.


실망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 그들은 하나같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췄다.

예를 들면, 내가 지금의 대통령에게 더 이상 실망하지 않는 이유는 더 이상 걸 기대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 특유의 여유로움은 타고난 환경의 영향이 큰 편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자랐거나 가정 내 학교 내에서 관계·소통 훈련을 받았다면 당신은 럭키!

환경 따위 타고나지 못했다면, 별도의 후천적 훈련이 필요하다. 행복을 목적으로 두고 살기보다 '무탈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부터 해보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버릇이 있다. '그러게요'다.

그러게 말입니다


웬만해선 비반응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크게 동요하기보다 긍정도 부정도 극단적으로 내비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매몰될 감정보다는 무탈함 혹은 보다 생산적인 무엇을 향해 있다. 외부로부터 일희일비하지 않되, 자기 객관화는 잘 되는 타입이다.

원칙과 얽매임 사이
: 자기만의 내적 원칙은 있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이 있는 사람은 백이면 백 밖에서 보기에 여유로워 보인다.

성공과 실패로만 삶을 바라보지 않고 도전과 그 여정이란 보상을 최대한 만끽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시도하는 걸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여유롭다. 완전히 똑같진 않아도 주어지는 과업은 비슷하게 돌고 도는 게 인생이니까.

또한 내적으로 누군가와 비교를 하며 내가 열등한 위치에 머무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 생각한다. 내가 여기에서 간접·직접 경험이 뒤처지지 않는다, 모를 때 인정하고서 솔직하게 물어보고 배우는 자세면 뭐라도 얻는다. 내 목표는 성공 이전에 어제 보다 나은 성장이고, 내 삶은 그걸 증명해내는 하루하루다.  태도는 적당히 필요한 만큼의 압박감(스트레스)에 수반하는 여유를 선사한다.  


자신을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여유롭다. 연출을 위해 존재하는 SNS도 연출에 한계가 있다. 오지는 현타 뒤에 나를 구할 방도가 없으니 수시로 나를 객관화하고 인정하며 발전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노력하고 있음은 티를 내면 오히려 없어 보이기 마련이다. 묵묵히 노력하고 있음을 타인들에게 바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안다. 나만 알면 된다. 그게 여유로움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순발력 있는 유머도 분위기에 맞게 센스가 엿보인다면 여유로워 보이는데 한몫한다. 드립은 곧 자신감의 정도이니까. 남을 웃겨본 성공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감 넘치는 애드립을 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능글맞은 느낌이 공통점이다.

억텐(억지 텐션)을 끌어올려서 여유로운 연출을 하기보다 평소에 부딪쳐 도전·시도하고, 분위기 띄우는 유머를 상황에 맞게 구사하며, 비반응성을 단련하여 쉽게 감정에 동요하지 않고, 시원하게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고, 묵묵히 티 내지 않고 노력한다면 당신은 곧 외부세계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받을 것이다.

너 여유 있는 모습이

매력 있다?


재수 없지 않을 만큼 여유로운 매력을 갖추는 비법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는지.


당당하고 담담하고 담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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