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독서모임을 10년 넘게 참여하고 주관해온 사람으로서, 작가와 글쓰기 강사로서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에서 위 강신주 철학자의 조언과 맥이 상통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끝으로는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의 말을 가져왔다. 그는 ≪책 잘 읽는 방법≫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은 저자가 쓴 글이 아니라 저자가 쓴 생각을 읽어야 하는 게중요하거든요. 저자의생각은 책 안에만 있진 않고 독자의 서평에도 담겨 있어요.”
-김봉진 의장
진리처럼 통용되는 가장 좋은 독서법은 없다. 다만 자신이 독서가 잘 되는 때와 장소와 상황 등 자신에게 잘 맞는 독서 방법을 나름대로 찾는 게 베스트다. 그건 내가 '책 운명'을 믿는 일부터 시작한다. 내게 오는 책이 의미 없이 온다고 치부하지 말고 의미를 부여해보는 거다.
이 책이 나에게 온 이유는 무언가 신이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혹은 인연을 이어 주기 위해서 혹은 내 생각을 전환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행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보는 거다.
서점에 가서 무작정 골라보자. 세상의 기준 말고 내 기준으로 말이다.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하는 눈이 길러질 때까지 실컷 실패해보자. 괜찮다. 아무리 나쁜 책도 나에게 '이런 책이 나쁜 책이구나'하는 표본을 준다면 좋은 책으로 남는 거니까.
일단은 서점이나 도서관을 유영하며 몇 시간이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자. 한 달에 최소 1회 이상.
그리고 집에 책이 있는데 잘 안 읽힌다면 무조건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자. 약속 장소에서 시간이 좀 붕 뜰 때 한 문장이라도 읽는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펼쳐보자.
그렇게 사유한 문장을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써먹어 보면 제일 좋다. 더 이상 그 책에 머무는 문장이 아니라, 내 문장이 된다.
저작권을 유의하되, 내 것으로 만드는 내재화는 사유가 없인 불가능하다. 사유 뒤 대화에서 저절로 나온다. 글쓰기를 할 때도 나도 모르게 인용문으로 쓸 수도 있다.
이렇게 활용도를 높여 효능감을 높이다 보면 독서가 명분이 생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되면 그때부터 독서는 누가 뭐라 하든지 나만의 은밀한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그때까지 해보자. 만약 이런 모든 과정이 좀처럼 혼자선 어렵다면 괜찮은 독서모임을 물색하거나 직접 독서 커뮤니티를 결성해 반 강제라도 책을 읽어와서 이야기 나눠보길 권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하나의 책을 말하는 건 지금까지 갇혀 있던 나만의 세계가 얼마나 좁았는지 깨우쳐주는 아주 좋은 작업이 된다. 독서모임만큼 저렴한 가격 대비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취미가 또 있을까.
나는 독서모임을 예찬한다.
누구의 독서법도 정답은 없다. 이 글도 역시 정답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해답을 찾기 위한 참고로 삼기엔 괜찮으니 꼭 시도해보길 바란다.
새삼스러운 독서의 계절 타령보다는 모든 날을 독서하기 좋은 날로 만들어 보자. 내 몫이다.
책을 읽은 하루로 인해 1년동안 좋은 영향을 받아 변화에 성공한다면?당신의 계절은 365일 독서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