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생에 있어 저는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후-)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고, 어쨌든 승격, 저는 그것에 인생 걸고 합니다."
너무 멋있는 인터뷰다.
눌변이지만 완벽한 스피치. 내가 일본 사람이 한국말 하는 거 보고 감동하는 날이 오다니. 어눌하게 말해도 '자기'다운 말을 했다는 데 큰 감동이었다.
스피치, 말을 잘한다는 건 정답이 있을까? 꼭 아나운서와 같은 발성과 딕션이어야만 100점일까? 그건 조금 더 전달에 유리할 뿐. 누구나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영상을 많이 보는 시대, 자막이 발달한 시대, 그리고 이 마사 선수처럼 콘텍스트(의미 구성의 상황적 맥락 배경)가 직관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스피치는 어눌해도 완전하다.
혹 자신이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해야 할 때. 아나운서가 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 자기 색깔과 자기 언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인터뷰/강의 중인 이동영 작가
강의를 10년 째 하고 있는 나 역시도 발성과 발음이 훌륭해서 수강생 만족도가 높고 강의 기회가 지속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전달력이 좋다는 소리를 듣기까지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나는 내 스타일의 내 언어로 나로서 단상에 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강의로 업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스피치를 '정석'에 맞춰서 할 필요는 없다는 소리다.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건 나중에 다 AI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그러나 나답게 말하는 건 나말고는 하지 못한다.고유하다.
내 분야에서 실력과 매력을 고루 갖췄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내 언어로 전달하면 그만이다. 나에게 귀기울이도록 만들고 내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하고 싶다면, 자꾸 스피치를 실패해보며 치열하게 복기하고 내 목소리로(스타일로)콘텐츠를 보완해가길 바란다.
아나운서와 같은 정석에 따르는 것은 최소한의 사항만 기본으로 갖추자. 마치 정답으로 찍어놓고 획일화 하여 다 똑같은 방식과 톤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방법은 내가 터득하면 된다. 콘텐츠를 보완하고 나다움에 주목하자. 감동을 주는 스피치는 세상에서 유일한 '나'로부터 나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