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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동영 글쓰기
Apr 20. 2023
결핍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발현된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는 건 불안감의 징표이다.
살아가는 게 한 순간 무의미해져 버리는 자기 존재감에 대한 소용없음이 스스로를 덮칠 땐 그 누구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아니면 내일의 삶이 끝없이 허무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과 하는 대화는 이내 단절되거나 반복된다. 되풀이되는 말이 어둠 속으로 자신을
끌고 간
다. 불안은 그렇게 존재와 함께 스러져간다.
그 속내를 모르던 주변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믿음이라는 걸 잠시 외면하다 점점 믿음에 잠겨버린다.
남은 이들의 그를 향한 그리움은 단순한 슬픔,
아픔 따위가 아니다. 의미, 의미를 자꾸만 되뇌다가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무엇이 불씨였을까.
정반대로
보이는 충만한 결핍들.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는 건 불안감의
징
표이다. 불안은 그에게 잠시라도 강렬한 계속 살아갈 동력이었다.
힘들면 안 되는데, 이럼 너무 미안한데.. 압박은 한 톨씩 쌓인 모래성을 결국 무너뜨리고 불안은 그렇게 존재와 함께 스러져간다. 힘들어도 되고 견디지 않아도 되고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데. 과거를 용서해도 괜찮은데.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하지
못한 채 깊이 빠져버린다.
결핍을 채우는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무언가를 반복하는 것이 타인의 눈엔 그저 충분해 보이기도 하니까. 개인의 공허함, 그 헛헛함은 기댈 곳이 없다. 꽃말의 메타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그가 천국에서 편히 쉬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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