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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05. 2023

내가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이유(이동영 작가)

선한 영향력을 발현할 이동영 작가를 키워주세요. 책 1권이면 됩니다.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산다고들 말한다. 맞다. 적어도 겉보기엔 그렇다. 사실 나는 부단히 '즐기며'사는 사람이다. 열심히 산다는 생각은 한참 지나고 나니까, '나 열심히 했었네' 정도이지, 내 분야- 특히 강의를 할 때나 글을 쓸 때 '열심'은 늘 부족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건 '나름 최선'이라는 한계일 뿐.

잘 해내야 하는 성과가 더 주요한 세상에서 열심을 생색내는 건 사치에 불과하다. 보기보다 아주 많이 게으르기도 하고, 별로 바쁘지 않을 때마저 그렇게 '보이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이유가 있다. 나는 들이대는 성향이 아니어서이다. 먼저 다가가거나 영업하는 작업이 영 어색하고 어렵다.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결국엔 누군가 나를 '먼저 찾아주게' 만들어야만 하는 성향이다. 먼저 찾아오기만 하면 만족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부터 자신감이 나온다. 그래서 더 유명세가 필요하고, 바쁜 이미지나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타깃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는 내가 전략적으로 취하는 퍼스널 브랜딩이다.

거짓으로 어내는 양심 파는 짓은 하지 않는다. 없는 걸 있는 척하는 파렴치한 인간은 아니다. 있는 걸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당당함이 있을 뿐이다. 그게 퍼스널 브랜딩의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으르고 안 바쁠 땐 한가하기 그지없는 프리랜서이지만, 실제 바쁠 땐  몰려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또한 글 쓰고 강의할 때만큼은 교육담당자와 수강생이 모두 인정하는 프로페셔널로서 모든 걸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미친 상태로 즐기는 시간이다. 온라인에선 그 순간들을 기록해서(후기로) 보여주고, 날 보는 사람들이 알아서 느낄 여지나 여운을 남긴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저 생각보다 안 바빠요'라고 글을 올려도 한가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이런 바쁜 이미지가 더 임팩트가 강해서인 듯싶다.

중요한 건 이거다. 성과가 있고 나서야 사람들은 '과정 중의 열심'에 대해 인정해 준다. 성과 없는 과정 중의 열심은 크게 인정해주지 않는 냉정한 세상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마저도 성과를 두드러지게 보여줄 때 비로소 내 꿈을 진심으로 지지받을 수 있다. 꾸준함도 성과가 나온 뒤에 포기 안 한 끈기가 있다며 인정받는 요소에 불과하지, 성과가 없을 땐 전부 허송세월로 바라본다.

성과 역시도 숫자로 증명되거나 유명세로 증명된다. 흔히 외부에서 '진짜 열심히 한다'라고 말하는 건 그런 가시적 성과가 있을 때 인정해 주는 평가들이다. '인정 없는 열심'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나는 그런 평가를 받으려고만 열심히 살지 않는다. 내 분야에서 만큼은 그렇다. 가치관이다. 내가 단 한 사람에게 내 강의나 글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만 있다면 단 하루를 살아도 좋다. 내 열심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기왕이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강력하게 좋은 영향을 주고 떠나고픈 게 살아있는 동안 내 존재의 이유를 거듭 상기하며 스스로 나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유명해지고 싶을 뿐이다. 그니까 내 말은.. 신간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사주세요.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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