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말짱한 상태에서, 즉 곧바로 미루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해야 더낫다. 왜 '낫다'는 말을 하냐고? 뇌과학적으로 설명을 해보겠다.
측좌핵을 자극하라 = 지금 바로 실행하라 = 그래야 동기가 부여된다
측좌핵이라는 뇌의 영역이 자극되면 의욕이 솟는단다.이곳의 신경세포는 자극이 주어졌을 때만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 말은 무엇인가. 뇌과학적으로도 다짐·결심 같은 동기부여가 먼저 가 아니라 '움직이는 게 먼저'라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뇌가 '강화'를 해준다는 거다.
자기 전이나 새벽에 결심하지 말라는 이유는 '곧장 움직이지 못할' 확률이 높으니까. 다시 한번 곱씹어 보자.
'움직이는 게 먼저'다
동기부여 책이나 강연·영상을 듣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먼저다. 아니 들었다면 곧장 움직이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중간에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인풋을 아웃풋으로 검증하는 작업은 재미가 있다.
외워두자. 일단 무엇이든 시도부터 해야 뇌가 자극을 받아서 동기가 강화되고 지속된다.
그러니까, 일단은 해야 지속 가능해진다는 걸 염두에 두자. 또 강조한다. '우선은 해봐야' 무모한 도전이 의지로 이어진다.
해보면, 내가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알뿐더러, 나중에 하는 모든 일과도 연관이 되어 남는다. 아무 소용없는 경험이 있을까? 경험은 뭐라도 인사이트를 남긴다. 다만 그 전제나 해석을 그렇게 하지 않고 살 뿐이다.
스티브 잡스가 '지금 하는 일은 점을 찍는 일이라 생각하자.나의 경우, 먼 훗날에 돌아보니 이 점들이 모두 이어져 있었다'는 말을 남기지 않았던가. 실제이든 의미부여든 중요한 건 지금을 생생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움직임에 달렸다는 점이다.
지금 찍는 점들이 산발적이고 무의미해 보여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한데 발현되는 무엇, 내가 잘하는 일을 할 때 발휘되는 무엇으로 남는다.
질문하라, 운명의 방향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기왕 처음부터 잡스의 예시를 든 거, 이어서 잡스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볼까. 그의 자서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요약해 보면 이렇다.
잡스는 고등학생이던 12세에 이웃집에 사는 HP 직원의 영향을 받아 주파수 카운터(계수기)를 조립했다. 도중에 부품이 부족하여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다 무모한 용기를 내기에 이르는데..
HP CEO인 빌 휴렛에게 전화를 걸어 HP에서 생산하는 주파수 카운터 부품을 직접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는 20분여간의 통화와 일자리 제안을 받기까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성공의 경험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 한 강연에서 잡스는 '물어보지 않음'을 꼽았다. 질문은 운명의 방향대를 바꾸는 운전대다. 그 질문의 내용에 따라 기어 변속으로 속도를 바꿀 수도 있다.
백종원 대표도 대학에선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JYP 박진영도 지질학을 전공했다. 방시혁도 미술을 전공했고, 미국의 레전드 화가 모지스 할머니는 80세가 넘어 붓을 잡아 90세가 넘어 더 활발한 화가 활동을 하며 전설로 남았다.
존 크롬볼츠 교수가 말한 '계획된 우연'이라는 진로이론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전략적으로 계획한 목표보다 아래 5가지 요소를 가지고 살면 결국에 운과 환경, 적절한 타이밍이 훨씬 더 진로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계획된 우연을 이끌어내는 5가지 마음가짐
지금이 버틸 때일지 벗어나야 할 때인지 모른다. 지금은 잠자코 공부해야 할 때인지, 각성해서 새로운 것에 뛰어들어 도전해야 하는 때인지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그저, 부딪쳐 볼 뿐이다.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하고 있는 일을 잘하게 만들기 위해선 내가 그걸 그렇게 생각하며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풀릴지 알 수 없는 인생. 그러니 당신은 잘 될 운명이라고 확신하고 지금 자신의 판단을 그저 믿어라.
노력하는 사람이 모두 성공하진 않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말, 공감가지 않는가.운이 좋다고 해서 모두 억대 부자가 되진 않지만, 억대 부자 중에서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 없다.
나의 진로는 내가 정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운이 정한다. 운도 노력(호기심, 낙괸성, 끈기, 융통성, 위험감수 등)이 만든다. 그 운을 풀리게 하는 건 내가 하는 말, 내가 보는 영상과 글,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가는 그 공간에 달렸다. 움직이자. 달라지고 싶다면 달리 움직여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새로운 동기가 생기고 추동력을 얻는다.
진로 고민은 학창 시절의 것만이 아니다. 나는 퇴사를 꿈꾸는 성인들만 대상으로도 몇 년 간 글쓰기 강의를 했었다. 그들은 대부분 번듯한 직장(대기업, 대형로펌 등..)이 있었다.
심지어 만 65세가 넘어도 은퇴 후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어르신은 무슨, 아직 한창 일할 에너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대도 여전히 일 자체를 하고 싶은데 기왕이면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으면 나이가 어리든 많든 백수든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이든 다 소용없다.
생생하게 꿈꾸라느니 그림을 그리고 글로 적어놓고 하루에 몇 번씩 다 이루어진 것처럼 목표를 중어리고 뇌를 속이라느니.. 이게 다 내가 움직이게 만드는 최면 같은 자기 암시 주문으로 수렴되는 거 아니겠나. 날 계속 움직이게만 한다면 결심은 그 형태가 무엇이라도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