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입력한 어떤 한 사람의 수많은 말과 글을 조합해 편집하여 하루아침에 앞다퉈 책을 내는 세상이 올 거라고.
맹자가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책을 낸다면?
다윈이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책을 낸다면?
이러한 모든 상상은 실현이 될 것이다.
글쓰기와 책 출판뿐만이 아니다.
지금 이순신 장군이 강연을 한다면? 과 같이 하여 딥페이크 기술과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마치 살아있는 연사로 구현하여 강연비를 받고 온오프라인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사가 치러진다거나 토론회가 열리는 일도 비일비재할지 모르겠다.이순신 장군의 <영화 명량> 관람평을 말로 듣거나 혹은 한줄평 글을 볼 날도 곧 도래할 거라고.
그들이 남긴 데이터와 그들을 연구한 데이터, 현재 상황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억단위 매개변수까지 익혀 언어생성이 된다면 이는 아주 가까운 미래다.
역사 속 현자들의 충고가 뼈 아프게 박히는 날도, 미래 모습을 상상해서 현재를 비쳐보는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특히 개인을 넘어 가장, 학교 선생, 기업의 리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지도자까지 새겨들어야 하는 각 분야 성인들의통찰이 담긴 글과 말을 AI 기술로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그럼 종교의 모습도 완전히 달라지겠지. 보수적인 집단이 기술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또한 세상을 떠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남긴- SNS에 올린 게시물이나 편지, 영상과 글, 말, 주변 사람들의 추억이나 증언 등을-자료로 입력하면 마치 살아있는 듯 현재 버전으로 대화를 해내는 기술이 얼마든지 구현되어 상용화될 것이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의 것도 마찬가지일 테고.
가족 친구가 아니라, 세상을 떠난 유명한 인물의 것도 그럴 것이다. 아니 심지어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나 고양이의 행동패턴도 언젠가는 구현해내지 않을까 한다.
마이클잭슨 사망 이후 홀로그램으로 공연한 장면
마이클 잭슨이 그동안 발상해 온 패턴으로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홀로그램도 나올 수 있고.
반대로 미래에 노인이 된 내가 젊은 지금의 나에게 조언하는 글이나 말도 책이나 영상으로 얼마든지 제작 가능할 것이다.
조합과 편집의 능력을 갖출 순 있으나 이 생산성을 AI를 초월한 속도로 구현하기란 인간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아이디어로 이러한 생산물을 세상에 내보이는 건 순전히 인간들의 통제하에 이뤄지는 인간의 몫이다.
AI의 자체생산을 받아들이는 건 몇 백 년이 지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같은 글이나 그림, 음악과 같은 작품을 감상할 때, 이걸 같은 인간이 아닌 AI가 자체 생산했다고 했을 때 얼마나 열광할 수 있을까?
인간은 인간으로 통하기에 AI 역시 인간을 통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앞서 말한 상상은 아직은 빅이벤트 느낌이 더 강하다. 일상이 되는 건 내가 죽어서 원자가 되어 지켜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