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살아온 두 사람이 '굳이' 불편하게 결혼을 하는 사회학적 심리학적 이유는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란다. 특히 여성은 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내재적 이유가 '안정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와 내 자식이 오래 생존하는데 불안하지 않을 상대를 택하는 게 본능이란 소리다.
그러니 좀 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듬직한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요즘 결혼·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이혼율은 점점 높아지는 이유가 전반적으로 성향이 개인주의 문화가 되었고 독립적인... 어쩌고는 다 사후적인 결론이다. 결국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사회에 상대와 함께 기꺼이 흔들릴 여지가 점점 사라지기 때문은 아닐까.
본성을 거스르는 건 '차라리 혼자가 편해'라는 합리화로 귀결한다. 예외로 정말 독립적으로 홀로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겠지만, 유전자를 남기고 지켜내고자 하는 작업은 어떤 형태로든 발현할 거라고 본다. 그게 작품이든 영상이든 후배·제자양성이든 자신의 분야에서 남기는 꾸준한 활동을 통한 영향이든 무엇이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