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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08. 2024

가장 좋은 인간관계는 OOOO이 아닐까(이동영 작가)

거리유지, 다름인지, 코드일치

너와 나의 연결고리보다는 너와 나의 거리 유지, 너와 나의 다름 인지, 너와 나의 코드 일치와 인정(존중) 따지기 위해 MBTI, 혈액형, 궁합 등을 우리는 속는 셈 치고 믿곤 한다.

제일 좋은 관계는 적당한 거리감에 딱 기분 좋은 사이 아니 그 거리감이 무관한 사이, 더 가까워지지 못해도 아무래도 괜찮은 사이란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엔 타이밍이 우선순위처럼 보이는 이유다.

그게 핀트가 안 맞아 한쪽에서 서운해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면 사랑(우정)이라 믿었던 감정은 위험한 지옥불과 같아진다.


가끔 연락해도 영혼의 베프라고 느껴지는 사이가 있다. 집에 함께 있어도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이가 있다. 관계라는 건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아닌 어디까지 지키고 지켜주느냐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선을 넘어도 좋다는 기준 말고 선을 넘거나 넘지 않을 때마저 떠날까 불안하지 않은 사이. 회복하는 데 서슴댐이 없는 사이.


TMI가 가능해야 친한 사이라는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침묵이 자연스러울수록 친한 사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

난 많이 친해져야 온도가 겨우 올라가는 유형의 인간이라 선뜻 가까이 다가오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솔직히 말하면 혼자가 편하다.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건 홀로 외로움을 견뎌내는 일이니까. 이게 내 방어기제의 발현이라 내가 여태껏 살아오며 완성한 최선의 모습이다.

문뜩 문득 이런 나를 기꺼이 감당해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중보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축복을 빈다. 현재진행형으로 나를 감당해 주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가족과 친척은 더 깊은 감정이 든다. 사랑한다는 것까진 모르겠고 미안한 건 확실하다. 고마움도 명백하다.

인생을 나 잘난 맛에 사는 나 같은 차가운 인간도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당신처럼 늘 겸손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은 오죽할까. 숱한 관계의 갈등을 두고 그 밤들을 건너가는 일이 멀고 멀어서 그렇게도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것이다.

좀 무딘 것도 필요하다. 불안이나 두려움이 동력이 아니라면 거두고 신경 쓰지 않는 게 관계에선 가장 바람직한 선택과 집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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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dong02/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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