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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12. 2024

부잣집 금수저로 태어나도 '재물복'이 없는 경우

에세이 책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중에서

예를 들어, 재벌 집안에서 태어나도 재물복이 없을 수가 있다. 재물이 자신의 시련을 지켜 주지 못한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만큼은 환경적 재물운이 더는 ‘복’이 아닌 거니까.   

반대로, 날 어릴 적부터 힘들게 한 부모로 인해 일찌감치 물질적·정서적 독립으로 자립심을 갖게 되었다면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건 원천적으론 부모덕일지도 모르는 거다.

비록 아픈 상처이고 원망의 대상일지라 해도. 문뜩 돌아보면 내 인생의 ‘빌런’이 나를 성장케 한 결정적 계기로 남기도 하지 않는가. 현실에서 <더 글로리>(복수극)를 찍을 순 없는 노릇이니.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원수를 사랑하는 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원망과 복수심을 거둘 순 있겠다.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이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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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작가도 유튜브를 한다. <채널명: 글쓰기 강사 이동영> 오행 중 금(金)이 많고, 또 신금(辛金) 일간이라, 예전 같으면 많은 도사(?)분들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내 사주를 보자마자 ‘쇠나 기계 등을 만지거나 자동차, 전기 쪽으로 진로를 정해야 잘 풀린다’라고.


최근 해본 상담에서는 ‘전파를 타라, 강의하는 거 좋다. 방송이나 유튜브를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라면서 ‘전기, 쇠, 기계’는 옛 풀이고 현대적 관점으로 풀이해야 한다며 유튜브를 적극 활용 권장을 해주었다. 최근에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무료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더 풀어 보겠다.


(중략)


金은 뾰족하고 예리한 속성이 있어 타고난 예민함과 분석력이 수강생에게 피드백하기 좋은 정확한 비평으로 이어질 수 있단다.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도 사주와 잘 맞아 좋다고 했다. 단순히 예민하여 손해 보는 게 아니라, 분석력을 요하는 기획에도 능한 편이라 콘텐츠를 다루는 작가나 글쓰기 강사는 찰떡이라 했다.

사람을 끄는 도화살과 전국을 돌아다니는 역마살도 있어 강의에 적합하다고. 이걸 말해 준 사주 선생님은 안 좋은 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부적을 하라거나 누가 죽는다거나 떨어지라거나 하는 말 따윈 없어서 좋았다. 그래서 빠짐없이 다 메모해 두었다.


자신이 아팠던 만큼 보복을 하기보단 그걸 글에다 정화·승화시키고 현실에선 따뜻한 정이 있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첫인상은 차갑고 날카롭지만, 타인에게 함부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했다.


융통성이 다소 부족하고 고지식하다곤 하나 타고난 심성이 착해서 곁에 있는 사람이 다소 답답하긴 하더라도 결혼하면 아주 잘 살 거란다. 뭐, 이 말은 매번 듣는 말이었다. 천성이 철학적이며 성숙함을 지향하기에 늦공부를 해도 잘 풀릴 거란다. 사주로 보면 대학원에 다니는 건 좋은 선택이라 했다.


예전에 점을 보는 곳에선 “이런 데 올 필요 없는 사주니까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도 했는데, 미신이든 아니든 그 말이 용기가 필요한 선택의 순간에 꽤 도움이 되었다.

전인미답의 인생에서 무슨 미래를 보는 사주와 관상 얘기를 하고 앉아 있냐 하겠지만, 나는 기분 좋아질 만큼만 참고한다. 내가 좋은 운이 있다는 건 어떤 시련에도 적절히 견뎌 낼 힘, 버텨 낼 힘을 가진다는 뜻일 테니. 더 많이 정직하게 베풀며 감사하게 살다 보면 그 좋은 기운들을 불러 모을 거라 믿어 보는 거다. 시련을 견디는 만큼 사람은 성장하고 가치관을 정립하기에, 모든 시련은 유의미하다.


좋은 운을 만들기 위해선
좋은 덕을 쌓아야 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며 신을 원망하기보다 그 시련에 대응할 합당한 운을 부르기 위해선 어떤 덕을 쌓아야 할지 고민하기로 했다. 더 나은 행운과 신의 도우심(축복)을 받는 길일 테니까. 사주를 공부한 분께 얼마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사주에선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다른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재미로 보고 용기를 내기 위해 필요한 만큼 적당량을 믿어 시련을 버티는 데 활용하면 삶이 조금 윤택해진다.

영화 <마리아 칼라스>에서 마리아 칼라스는 이런 인터뷰 발언을 하는데, 내가 이따금 하는 기도와 토씨까지 똑같아서 놀랐다.

“혼자 하는 저만의 기도가 있어요. 듣고 웃지 마세요.”
 
/“네, 뭔데요?”
 
“가끔 이런 기도를 해요.
신이시여, 좋은 일이든 아니든 원하는 대로 주세요.
하지만 그걸 견딜 힘도 같이 주셔야 해요.”

-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이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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