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두려워하는'이라고 콕 짚기에는, 세상엔 너무 많은 개인과 그 개인의 방어기제가 존재한다. 그렇다.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3가지' 이유라는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글쓰기 강사이자 작가인 개인 생각과 글쓰기 초보자를 다수 만나 본 강사의 경험적 분석에 근거한다. '당신이'라고 명시한 것은 시쳇말로 '어그로'(관심 끌기 위한 장치)인 점 슬쩍 밝히고 시작한다.
당신이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3가지 이유
1. 문장력
2. 부정적 반응
3. 너무(?) 긍정적 반응(엄청나게 공유가 되고 댓글 세례 등으로 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폭발함)
.. 일 텐데, 1번부터 하나씩 말해보겠다.
1. 문장력
나 역시 문장력으로 승부 보는 작가는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동영 작가가 글을 '곧잘 쓴다'는 이미지를 가진다. 이유가 뭘까.
그건 몇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 이력 내지는 본명을 내건 글쓰기 강사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꾸준히 올라오는 것 + 내 글이 쉽게 읽힌다는 것에 방점을 찍을 수 있겠다.
꾸준히 뭐라도 써서 올린다는 그 자체로도 독자로 하여금 '잘 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늘 강조하듯 꾸준함이 재능이다. 발상을 해내고 매일같이 써내는 생산력과 용기는 '잘'이라는 부사를 뒷받침한다.
또한 무엇보다 유려한 문학적 수사가 있는 문장력이 아니라, 대중이 소화하기 쉬운 문장을 구사하는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깊이 있게 시인처럼 쓸 줄은 몰라도 쉬운 언어로 쓴 글엔 독자에게 정보나 재미, 교훈이나 감동 요소 중 하나를 남기려 한다. 당신의 글에도 이 중 하나라도 있는지 글을 올리기 전에 꼭 돌아보길 바란다.
나는 많은 이들이 '문장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문장력 좋은 작가들의 글에 자신의 문장을 비교하는 걸 강의 중 왕왕 목도한다. 안 그러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올린다. 굳이 비교하지 말자. 그건 이제 AI가 기가 막힌 패러프레이징으로 인간의 한계를 이미 넘어선 단계에 왔기에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창작자는 외부 경쟁에 힘쓰기보다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더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AI가 창작 보조도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힐 것이다. 점점 분류되지 않은 색깔을 가진 독보적인 글쓴이가 살아남는 세상이다. 카피(복붙) 능력과 생산성만은 당신이 AI를 능가할 수 없겠지만, 반대로 당신의 고유한 경험과 사유를 AI가 능가할 수 없도록 한다면 문장력의 고민은 그만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그때 AI는 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보조도구로써 비서처럼 당신에게 남을 것이니까.)
점점 더 독자와 나에게 집중하면 된다. 나를 알아차리는 인간다움과 독자를 배려하는 인간다움이 문장력 고민을 해결해 줄 거라고 나는 믿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