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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01. 2024

이동영 작가 브런치 다시 읽기(1)

1852개의 글 중에서 끌어올리는 좋은 글

제가 제 글을 '좋은 글'이라고 말하는 건 저도 민망한 일입니다만, 굳이 소제목에 '좋은 글'이라고 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야 읽으실 테니까요. 그래야 검색에 잡힐 테니까요.


조회수+댓글 반응을 가지고 좋은 글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민망함을 무릅쓰고 끌올(과거 글을 다시 현재에 노출한다는 의미로)해봅니다.


네, 저는 쉼 없이 브런치에 글을 올려왔습니다. 저를 최근에 구독하신 분들이 못 보셨을 글 중에 브런치 스토리 독자 분들의 댓글 피드백이 좋았던 글 3편을 이 글에 소개합니다.


첫 번째, '나는 왜 친구가 없을까'라는 에세이입니다.

제가 친구가 없는 채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기에 문제의식도 없었던 점 그 자체를 돌아본 제 인생의 화두였습니다.


간혹 솔로로 사는 기간에 연애는 하고 싶지 않은데 가끔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양가감정이 있는 거랄까요. 그렇다고 가벼운 연애를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욕심인 거라서 실제 그렇게 살진 않아도 혼자서만 문뜩 소망하는 거잖아요.


친구 유무도 저에겐 비슷한 결의 고민이었습니다. 가끔 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한 순간이 있고, 다른 사람들은 생일이라고 만나고 주말이라고 만나고 벚꽃 폈다고 만나는데, 나는 왜 그런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거기에서 파생된 사유의 결과로 탄생한 브런치 글이었습니다.


친구는 2~3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느끼는 이 공허함이 외로움인지 아니면 내가 노력을 안 한 것에 기인한, 자인한 결과인 건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글을 여기저기 공유하면 어김없이 '좋은 글'이라고 해주는 독자님들이 계셔서 아, 글은 이렇게 썼을 때 공감을 줄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느끼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dong02/2517



두 번째는 수줍은 성격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글인데요. 브런치 글 주소 링크 맨 뒤에 숫자는 제가 몇 번째로 발행했는지를 알 수 있는 고유 넘버가 있습니다. 현재기준 1852개 글 중 10번째로 발행한 글이었네요. 초반에 제가 글만 올리면 Daum포털 메인이나 브런치 메인, 카카오톡 채널 메인에 뜬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MBTI 바람이 없었고(한때 유행은 했었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음)'I'라는 에너지의 방향이 내향인인 사람을 지칭하는 대신 '수줍다'는 표현에 더 공감을 많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극 IIII이다 보니 수줍다는 표현을 이때 썼던 것 같은데요. 많은 분이 공감했던 글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저는 여전히 수줍습니다 ㅎㅎ 다만 사람들 앞에 나서서 강의를 할 때만은 긴장을 거의 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을 받아 설레 하는 프로페셔널이 되지만요.


https://brunch.co.kr/@dong02/10


세 번째로 추천할 제 글은 진로고민을 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 사유를 공유해 본 글입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던 글이고요. 댓글은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그중에는 '진로고민 중이었는데 실마리를 찾았다'라는 독자님의 댓글이 있어서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전공을 살리지도 않았고요. 자격증으로 뭘 해 먹고사는 사람도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계속 쓰고 있는 글이 있었고, 그걸 엮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죠. 반응이 있으니 이렇게 쓰면 반응이 있다더라는 글을 꾸준히 올렸고, 그것이 강의 콘텐츠로 쌓여서 제가 글쓰기 강사로 현재는 회당 최대 세 자릿수까지 강사료를 받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근본이죠. 무슨 수상내역도 자격증도 관련 전공 고학력도 아닌 제가 말이죠. 서울대생이나 카이스트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출강을 했었고요. 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거나 대기업에 정기교육 혹은 일일특강을 나가기도 합니다.


이력이 없으니 저는 1차 면접에서 아무리 자기소개서를 잘 써도 자주 떨어졌던 사람이고요. 자기소개서 덕분에 2차까지 간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가 강의할 주제는 에세이, 홍보 글쓰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강의 중에서 유일하게 피하는 강의가 보고서, 자기소개서 작성법 강의입니다. 해당 주제로 100건이 들어오면 98건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나머지 2건 정도만 담당자와 조율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강의 주제 위주로 믹스해서 할 정도이니까요.


자소서는 정말 많이 써봤습니다. 어느 정도는 잘 쓸 수밖에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소서 출강을 거절하는 이유는 가르칠 만큼 대기업에 입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소서 없는 블라인드 면접제(특채)로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진 대기업은 있었습니다. 저는 후에 결국 스카우트로 작은 회사에서 홍보대행(콘텐츠 마케터)을 하거나 그전엔 의류·제화를 판매해서 좋은 실적을 올렸던 것이 제 주요 이력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 프리랜서 강사로 독립하여 하고 싶은 강의를 실컷 하고 글을 매일 쓰며 사는 노하우는 진로고민이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비슷했던 이들을 위해 자소서 쓰는 법이 아닌, 실질적 진로고민에 대한 글을 쓴 것이 번째 링크입니다.

https://brunch.co.kr/@dong02/1685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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