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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22. 2024

누군가 책을 출간한 내 이력이 부럽다고 말했다

SNS에서 날 부러워할 예비 저자분들께.

[책을 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01 - 이동영 작가]라는 글을 스레드에 올렸다.

※참고: 스레드는 메타(구 페이스북)에서 만든 X(구 트위터)를 닮은 플랫폼으로, 500자 이내 짧은 글로 답글을 달아 소통하는 SNS이다.  

아래처럼.

글쓰기 강사 11년 차인 나도
글쓰기로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출판사 에디터(편집자)의 피드백을 받는 순간이다.

기분이 나빠서 무너지는 게 아니다. 너무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 원고에 대한 의견과 대안이 눈앞에 단 몇 줄의 문장으로 논리 정연하게 펼쳐질 때, 난 한참 멀었구나 하며 전율이 돋는다.

그렇게 배우는 시간이 와도 또 반복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걸 작가 고유의 스타일로 가져갈 것인지, 고쳐야 할 습관으로 치부할 것인지 고민 끝에 결단은 오로지 내 몫이다.

(본문 편집)에디터는 주로 그걸 바로잡아 주는 작가(저자)의 선생님 역할을 한다.

다작을 하는 모 작가는 에디터와 싸우기도 하면서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는다던데, 그것도 그 정도 수준이 돼야 가능한 일이란 걸 나는 안다.

책을 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랬더니 내가 '그저 부럽다'라는 것이다. 내 글을 피드백해 주는 에디터가 있다는 것에. 마냥 행복할 것 같다 해서 나는 다시 아래와 같은 답글로 스레드를 달았다.(500자 제한 스레드 원문 글에 문장을 조금 더 보탰습니다)


ㄴRe: 그저 부러워할 일은 아닙니다. 도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라서요.

저는 전자책도 내보고 자비출판도 해보고 자가출판(POD)도 해보고 브런치에도 9년째 글을 올리고 있어요. 그게 다 도전이었고요. 시도·실행한 것에 그리 빠른 결과물도 아니었습나다. 절판을 포함해 총 6권의 책을 낸 거예요. 모든 순간이 도전, 도전, 또 도전이었죠.

최근 2권의 종이책 출판사 계약은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올리니 검색결과 눈에 띄었고, 저를 본 출판사들이 청탁을 했어요. 2권 다 브런치를 통해서 책 계약을 한 거예요. 아마도(!) 올해 늦가을·초겨울 즈음에도 에세이 한 권이 나올 예정이고요.

첫 책 출간 후 지금 작가·강사 브랜딩이 가능하기까지 총 11년 걸렸습니다. 책을 몇 권 내고서 총 3회의 북토크(북콘서트)를 열었어요. 그중 2회는 제가 만든 책이라 처음 기획부터 대관, 모집 등 주최·주관·진행을 다 했고 공식적으로 출판사에서 북토크를 한 건 딱 한 번뿐이죠.

저는 책 내자마자 베스트셀러 된 작가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도전하고 운이 따르는 것의 시기가 다를 뿐이라고 봐요. 나쁜 사람(?)이 쓴 책은 있지만 노력 없이 책을 낸 저자는 한 명도 없고요.

해보세요. 부러울 성취가 아니라, 아직 안 한 것뿐이에요.

제가 다른 분야는 해보질 못해서 말씀드릴 자격이 없지만,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했으니까요. 좋은 작가들도 많지만 저 같은 작가를 보고 동기부여를 얻어 보세요.

'한 번 해볼 만하겠는데?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

부러울 정도라면 그 욕망을 삭히지 마세요. 그대로 식히지 마세요. 끌어올리세요. 시간문제이고 시도문제입니다. 저보다 훨씬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지만 성취만은 가능하다는 걸 확신합니다.

하다 보면 실력도 늘고 운도 따르는 게 글쓰기입니다. 특히 산문 글쓰기는요. 제 사례와 같은 에세이나 인문 실용서 책 출간이란 건 결국 자기 고유의 생각과 서사를 문장으로 정리해 한 권에 책에 담아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각자 다 생각과 서사와 이야기의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까.

책 내는 거 자체는 그래요. 베스트셀러 유지가 어렵지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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