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 고등학교 특강에서 <문해력 키우기 프로젝트>의 강사로 강단에 섰습니다. 그때 저는 당연히 뻔한 얘기를 해야 했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영상보단 줄글을 읽어야 한다. 많이 써봐야 한다. 맞춤법을 정확히 구사해야 한다 등등.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실천법이라며문해력 전문가들이 숱하게 주창하는 바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뻔한 이야기 중에서도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제 목소리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면 문해력이 좋아져요
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 읽기, 쓰기, 토론하기가 중요하지만 당장 읽기와 쓰기, 토론하기의 환경이 세팅되어 있지 않는 경우에는?
'티키타카 대화하기'부터 해보라고 했습니다. 티키타카 수다를 떠는 것도 문해력이 좋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요.
티키타카(tiqui-taca)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는 축구 경기 전술을 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람들 사이에 잘 맞아 빠르게 주고 받는 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네이버 오픈사전)
왜일까요? 주고받는 소통이 원활하려면 내 이야기와 내 입장만 늘어놓아선 안 되죠. 일단 경청해야 합니다. 귀를 기울여서 상대가 하는 말의 '맥락'을 파악해야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니 근데 진짜' 내 말은.. 이 없으면 대화가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