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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n 03. 2024

정직한 글쓰기는 어렵다

어려움에도 계속 시도하며 글로써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 작가이다.

에세이 글쓰기로는 '정직함' '진실함'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정답은 '구체성'에 있다.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에는 정직함과 진실함이 담긴다. 반대로 추상적이고 뭉뚱그린 글은 정직함과 진실함이 결여된다.

그래서 짧은 글일수록 은유가 있는 시나 아포리즘이 아닌 이상 깊이가 떨어지는 것이다. 에세이는 어느 정도 분량 확보해야 하는 운명의 장르다.

만약 당신이 정직하고 진실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쓰되, 간결하게 다듬어야 한다. 어렵다고? 글쓰기는 본래 어려운 일이다.


공개하는 일이 두려운 이유는 단지 문장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내가 정직하게 쓴 글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여부도 고민이 되기에 두려운 지점이 있다. 타인의 평가가 두렵기도 하니 곤란하다. 예상할 수 없 확실한 모든 것은 불안을 준다. 작가에게는 그 불안감이 때론 오히려 글쓰기의 동력이 된다.


독자가 있어야 작가(글쓴이)가 성립한다. 아직도 작가가 '거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내려놓았으면 한다. 겸손한 글쓴이로 거듭나는 방법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 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에 달렸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글만 아니라면 지금보다 더 뻔뻔하고 당당해져도 좋다. 피해를 주는지 객관화가 안 되는 작가는 자격미달이 맞다. 과거 자신의 글에 부끄러움을 아는 작가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만큼 성숙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구체적으로 쓰되 간결하게. 세상에 필요한 글이라면 불편한 느낌을 주더라도 괜찮다. 불편함을 느끼는 세상의 진실을 예민하게 포착해서 쓰는 일이 작가의 역할 중 하나이니까. 대신 글쓴이 고통스럽게 써야 한다. 그래야 독자가 쉽게 읽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일이 이토록 징그럽게 어렵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어려울수록
작가에 가까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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