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질은 타고났으나 센스(감각)가 없는 유형이 있고, 센스는 타고났으나 소질은 없는 유형이 있다.
일례로난 그림에 소질은 있는데 디자인적 감각은 없다. 문제는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둘 다 타고난 사람을 우린 '천재'라고 부른다. 본래 재능이란 건 타고난 소질에 센스를 훈련으로 획득하는 걸 말한다. 그런데 천재는 감각까지 선천적으로 타고나 월등한 능력을 발휘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것은 '천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기르는 일이다.
축구로 예를 들면 시야가 넓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부상위험이 적은 자세로 대처하는 것에 더하여, 뛰어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멘탈까지 챙겨야 월드클래스급 선수가 된다.
이는 기본기가 탄탄하도록 부단히 훈련하고 덜 발달한 센스를 조금씩 장착해가며 성장하는 선수를 보면서 적용해 볼 수가 있다. 축구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꽤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센스까지 갖춘 사람은 적다.
'축구지능이 좋다'는 표현이 있다.
손흥민 선수가 기본 트래핑에 어렸을 적부터 가장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나 주발이 아니었던 왼발부터 양말과 신발을 신는다는 루틴은 유명하다. 기본기를 챙기고 부족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선 훈련이 답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소질은 있는데 센스가 부족한 경우는 기본기부터 기르고 객관화하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기르는 훈련의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부족한 점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분량이 적은 것이 문제인지, 독자를 사로잡는 어휘선택의 센스가 부족한 것인지 등등 고치고 다듬는 퇴고 과정을 치열하고 충분하게 확보해야 글쓰기 지능이 좋아진다.
꾸준히 쓰면서 내 과거의 글보다 더 나은 글쓰기를 지향해야 센스가 발전한다.
모든 일이 그렇다. 뭔가 한계를 느꼈다면, 아마추어의 단계에서 내 소질과 센스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트레이닝으로 갈고닦아야 한다. 쓰고 싶은 장르의 책을 얼마나 읽는가? 얼마나 고치고 다듬는가? 얼마나 예민하게 포착하고 글감을 찾기 위해 일상 속에서 노력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