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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l 30. 2024

내 글쓰기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동영 강사)

챗GPT의 효율성에 마냥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수준 높은 글쓰기는 '대체어'를 얼마나 잘 쓰느냐의 감각에 달려있다. 글을 잘 쓰는 건 내가 아는 어휘의 범위 내에서 사고하고 정리해 내는 것이라, 누구나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이다. 


여기에서 한 단계 수준을 높이고 싶을 때, 가장 주력해야 할 일이 있다. '대체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적용해 맥락을 구성하여 구사해 낼 것이냐. 이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이 인지하는 어휘의 양이 풍성할수록 유리하다.


인간은 아는 어휘만큼 사고하기 때문이다. 예외가 있다. 그걸 뛰어넘는 통찰이 있는 인간도 존재한다. 그런 이는 비범한 수준에 도달한다. 그가 권위를 가지면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내거나 독보적인 통찰을 통해 세상을 진화시킨다.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는 건 말 그대로 비범한 인간이라야 한다. 통찰력을 키우기에 앞서 어휘력을 먼저 키우고, 맥락을 잘 빚어내는 훈련이 필요하겠다.

천재가 아닌 우리도 때로는 비범해진다. 그 비범한 순간이 왔을 때 역량을 극대화해 주는 존재, 게다가 언제 불러도 짜증 내지 않고 추가수당도 요구하지 않으며 24시간 잠들지 않고 내 작업을 돕는 존재가 불과 얼마 전에 탄생했다.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대명사가 된 챗GPT를 필두로 하여 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코파일럿, 뤼튼 등등은 글쓰기 스승인 동시에 비서와 같은 보조 도구 역할을 해낸다. 내 글쓰기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이는 의존 수단이 아니라 철저히 보조 도구여야만 한다. 개인 사고의 영역에 있는 통찰 AI가 대신해 줄 문제 아니다.


이제 대형 언어모델 LLM Large Language Models)에서 진화하여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영상 데이터 등을 통합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모델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챗GPT-4o와 같은 대형 멀티모달 모델(Large multimodal model)이 대표적 예시이다. 이미 인간의 대화 속도와 비슷한 정도로 상호 간 음성소통이 가능하고, 음성적으로는 비언어적인 소통(목소리 톤 변화 등)도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체어를 찾아내는 속도는 어떤 인간보다 빠르다. 다만 아직 해당 맥락에 적확한 지 여부는 인간의 역량으로 판단해야 하기에 글쓰기 자체를 완전히 맡겨 의존할 수는 없다.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도구이자 독자를 상정하는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고유한 '자기'와 글을 쓰며 염두에 둔 '독자'는 AI가 대신할 수 없다. 글이라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발상은 어디까지나 최초의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인간의 역량이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은가,
빨리 쓰고만 싶은가?


KBS 라디오 출연 관련 강의 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9wHT9zS5Of/?igsh=ZjRrZXFqbjMwaTY0


이제 3시간 걸렸던 작업을 1시간 만에 뚝딱 해내는 효율적인 측면에서만 인공지능모델을 사용하는 것을 초월해야 한다. 실질적인 글쓰기 역량 향상의 도움을 얻고 싶다면 말이다. 내 글쓰기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3시간 걸릴 작업을 5시간으로 늘더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례로, 내 칼럼 원고를 챗GPT-4o 등의 인공지능 챗봇에게 프롬프트로 입력한 후 "독자로서 '악플'이나 '비평'을 10개만 달고, 이유도 함께 달아달라" 덧붙이면 어떻게 될까? AI는 내가 내 시선에서만 쓰느라 놓지점을 객관화된 피드백으로 내놓는다. 감정을 담지 않지만 예의에 어긋나지도 않게.

예) AI: "이건 젠더감수성에 맞지 않는 부분이네. ~라고 말한 부분은 시대적 착오가 있어 보이네."


"칼럼니스트 맞아? 이 데이터는 많이 빈약해 보여. ~이것과 ~이 자료를 넣는 편이 낫겠다."


"이 A B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선 A가 C가 아니라 B의 예시로서 A의 근거를 더 보충해서 설명해야 더 논리적이어야 하지 않나? 글 속에 생각이 짧았어."


그렇게 냉정한 AI의 피드백 후에 내가 지우고 채우면서 고치고 다듬는 퇴고 시간 더 치열하게 가져가야 한다. AI를 사용하면서도 내 퇴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글쓰기 역량 더 나아진다. 비록 속도는 더 느려지더라도 말이다.


수시로 사전을 찾아보고 책과 아티클을 많이 읽어 인풋을 늘리는 건 대체어를 늘리는 어휘력 향상 방법의 기본이다. 아웃풋을 내놓기 전 중간과정에서 AI는 어휘력뿐만 아니라, 자료를 채우고 논리와 문장을 강화하는 데 좋다. 빈약한 근거와 자료를 채울 땐 AI가 제안한 자료의 출처를 교차검증해 보는 일도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지금보다 한층 수준 높은 글쓰기를 하는 방법으로 AI를 활용하는 일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아직 AI활용이 서툴더라도 전혀 늦지 않다. 점점 간편해지고 기능은 향상며 선택의 가짓수는 늘어날 것이다. 내 글쓰기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시작한다면 겨우 월 2~3만 원대로 비서를 고용할 수 있는  유료버전을 사용해 보길 적극적으로 나는 권장한다.

(글_이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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