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6년 전이었다.
당시 나는 전주 대O학원에서 재수(반수)를 하고 있었고, 전주에서 수학 강사를 하고 있던 외가 쪽 오촌에게 전북대에서 속성 과외를 받고 오는 길이었다. 오촌이 데려다주겠다고 하는 걸 굳이 뿌리치고서 재수학원 옆에 있는 고시원까지 하염없이 걸어오는데, 새벽 1시가 훌쩍 넘었다. 수포자의 수학 공부로 인한 피로감은 에너지 컨디션 제로로 이어져 거의 좀비 상태였다.
아무도 없는 길, 신호등에 세 남자가 서 있었다. 대뜸 내게 뭘 보냐며 욕으로 협박을 하고선 바로 옆 깜깜한 골목으로 끌고 갔다. 우발적인 게 아니라, 분명 동네 양아치들이 계획적으로 노린 거였다. 주택가도 아니어서 소리를 질러도 반응 없을 곳에 다다랐다.
약 새벽 2시경에 세 명은 내게 집단구타를 가했다. 두 명이 양쪽에서 나를 꽉 붙잡고 나머지 덩치가 있는 한 명이 내 얼굴을 손으로 쳐서 안경을 땅바닥에 떨궜다. 발로 내 복부를 여러 차례 가격하기도 했다. 그리곤 내 지갑에 있는 돈을 다 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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