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이란 무엇일까?
다정한 태도란 시간의 여유, 세심한 기억력, 건강한 자존감, 질문하고 싶은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덕분에’라는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진다. - 이동영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면, 나는 언제나 먼저 개념의 정의부터 따져본다. 소통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다정함’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을 명사형 대신 동사형으로 바꿔보고 싶다.
다정함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는가?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도 좋은 매너를 느낄 때 “다정하시네요”라고 말하곤 한다. 다정(多情)이란, 문자 그대로는 ‘정이 많다’는 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다정함을 ‘사귀어서 정이 든 정도’,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정분]이 두텁다’ 등으로 설명한다. 일상 속에서는 그저 종종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예의, 또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주는 빈말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정하다는 말을 들은 사람은 순간 따뜻함을 느끼고, 그 온기는 대화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바꾼다.
여기서 ‘다정하다’는 말은 ‘스윗하다’와도 닮아있다. 스윗(sweet)은 다디단, 향기로운-의 뜻을 가진 동시에, 디저트와 같은 단 음식을 가리킨다. 우리말로는 다정다감(多情多感)이 이에 가깝다. 다정다감은 단순히 정이 많다는 것을 넘어 감정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있다. 스윗함이 당도라면, 다정다감은 온도에 가깝다. 둘 다 느끼는 것이 많음을 상징하는데 다정한 사람은 ‘타인을 느낄 수 있는 사람’, 곧 깊이 감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쯤에서 한 방송인을 떠올린다.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씨는 대중에게 쉽고 친근하게 과학을 설명하는 인물이다. 그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와의 유튜브 대담에서 나사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을 보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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