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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이세요?

다정한 오해를 새기는 일상

by 이동영 글쓰기

독서모임에서 칼 필레머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읽었다. 경험과 나이가 많은 1,000여 명의 인생 현자들을 인터뷰한 기록으로, 한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자기계발서다. 뻔한 내용 같지만, 그 속에 무게감이 있는 문장들이 나는 좋았다. 아직 젊은 내가 곱씹어야 할 ‘뻔한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내게 실용적인 여운을 남긴 한 문장이 있다.


“누구를 어디에서 만나건, 늘 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들이 당신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아무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을 겁니다.”


깊이 와닿은 인간관계론이다. 상대를 훌륭한 사람으로 바라보듯 선의를 지닌 다정한 존재로 여기며 대하는 태도를 가지면 더 좋지 않을까. 내 20대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믿었던 친구와 후배에게 사이비 종교와 다단계 사기 등으로 속고만 살았다. 높아진 경계심이 날 외로움으로 이끌던 시기를 거쳐 30대의 끝자락에 선 지금은 ‘합리적 의심’이란 무게를 조금 덜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기만 당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오해 속에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며 사는 것도 이 짧은 생에서는 꽤 괜찮은 선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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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사 | 이동영 작가 | 글쓰기 강의 12년 차(2025) | 기업·대학 등 1000여 회 출강 | 에세이 특강 | 홍보 글쓰기 Lhh2025@naver.com(강의·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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