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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Oct 11. 2016

당연하다는 말의 위로

그것은 상처 투성이 민낯이 숨어있는 가면과 같다.

당연의 세계는 종종 폭력적이다.

언젠가 어느 시인이 쓴 산문집에서 이 짧은 문장을 읽고서 흠칫 놀란 적이 있다.

그 감정은 공감이기도 했고, 동시에 아주 적절한 표현에 무릎을 탁 친 것이기도 했다.


사랑은 원래 그래, 다 변하는 거야

운명이란 건 원래 그런거야, 인연이 아니었던 거지.

결혼하고 자식 낳는 게 효도야,

다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색을 좋아하면 맞는 거야

당연히 그런거야


상식처럼 말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당연의 세계.

누구도 나를 위로할 수는 없는 이유는 난 그 세계로부터 도망쳐 나오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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