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Feb 06. 2017

글쓰기 연습

한마디로 어휘력 싸움이다(동의어와 유사어 쌓기)

말을 잘하는 방법의 진리가 '잘 듣는 것'이듯

글을 잘 쓰는 방법의 진리도 '잘 읽는 것'이다.


하나 그런 뻔한 진리는 역시 질리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요즘 유행어(?)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노련하게'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슨 소리냐고?

노련하게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주제에 대한 문장을 머릿속에 완성형으로 만들 때에 그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를 선택함에 있어서 '동의어'와 '유사어'등을 최대한 많이 떠올려 고르는 사람 되시겠다. 물론 반의어까지 떠올리면 글의 논리 구성에 있어서 더 수월해진다. 베스킨라빈스 31처럼 글쓰기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물론 이게 창작의 고통 원천이긴 하지만)

한마디로 말해,
어휘력 싸움이다.


이게 누구와의 싸움인가 하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은 아무리 찰나의 순간에서도 글을 읽거나 쓸 때 무시하지 말고 사전을 수시로 찾아보고 내 것으로 인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냥 넘기는 법이 없어야 한다. 그게 글쓰기 연습이고 노력이다. '퇴고' 마지막 시구를 짓는데 '두드리다''밀다' 중에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작가로서 구사할 수 있는 유사한 표현이 풍부할수록 창작의 고통도 있겠지만 그것이 예술 아니겠는가? 예술은 절대 답변이 아니라, 끊임없는 화두이고 질문이다.


글쓰기 훈련 연습의 목표의식은 무엇인가? 어휘의 풍부한 구사력과 취사선택 능력의 신장이다. 그러기 위해선 구사할 문장에 쓰일 단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해야 하니 순 우리말뿐만 아니라, '한자어'나 '외래어'에도 특히 강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한자어를 중심으로 보겠다. 예를 들어 'OO의 시초(始初)'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다음과 같다.

처음: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
시발(始發):
1) 차 따위가 맨 처음 떠남.
2) 일이 처음으로 시작됨.
(기차나 전차 따위가 처음 출발하는'시발역'의 북한어 버전이 '처음역'이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의 '얼음보숭이'가 연상된다.)

시초와 같이 '비로소(먼저/바야흐로/먼저/앞서서) 시(始)'자 + '필(쏘다/일어나다) 발(發)'자이다.
원조(元朝) : 순대골목이나 떡볶이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조'의 '원(元)'은 으뜸이라는 의미.
'조(祖)'는 조상 조이다. 우리가 방탄소년단 앞에 HOT 문희준이 있을 때 그를 가리켜 아이돌의 조상이라고 하지 않나.
효시(嚆矢) : 옛 전쟁터에서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나는(嚆: 울릴 효) 화살(矢)을 일컫는다. 약간 그 느낌을 눈에 그리면 된다. 흔히 바닷가에 놀러 가면 쏘는 폭죽 '피리뽕'같은 휘파람 소리를 내는 화살. 이것이 적진을 향해 날아가면, 부대가 진격을 시작한 것이다.
파천왕(破天荒): 예전에 중국의 당나라 어느 지방에는 한참 동안 과거 시험 합격자가 없었다. 이를 두고서 '천지가 개벽(開闢)하기 전의 혼돈(混沌) 상태'라는 뜻으로 '천황(天荒)'이라 부른 것이다. (여기에서 황(荒)자는 거칠다, 풀이 땅을 덮다, 거칠게 하다 등의 뜻이 있다) 마침내 유태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급제를 했는데, 사람들은 그가 '천황'을 '깨뜨렸다'라고 해서 파천황이라 불렀다고. 보통 모임을 '파'한다. '파투'다-라고 할 때 그 '破(깨뜨릴 파)'이다. 후에는 어떤 일을 최초로 해낸 사람을 가리키는 비유가 된 것이다.
※일부참조: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 humanist

어원을 쫓아가면 어떤 단어가 내가 쓰고자 하는 맥락에 있어 가장 가깝게 어울리는지 판단해볼 수 있다. 그럼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글쓰기뿐 아니라 말할 때의 어휘력까지도 풍부해지는 효과를 얻는다. 어원을 알게 되면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되니까. 그 뉘앙스에 따라 적절히 골랐으면 되는 것.


대부분이 PC로 원고를 쓰는 요즘 시대에서 '한자'버튼만 뾱 누르면 다 나온다. 뜻을 모르면 한글 프로그램을 켜서 한자로 변환시켜보거나 사전을 그 즉시 찾아보면 된다. 만약 사전이 종이책으로 없을 땐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너무 자연스럽게 다른 데로 웹 서핑하며 셀 수가 있으니 단어를 찾을 때마다 '사전 앱'을 따로 다운로드하여 놓고 따로 켜서 찾아보기를 권장한다.

필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매일 고민하고 쓰는 사람이라, 기본적으로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이런 글로 자꾸 정리해보려 하는 것이다. 가장 큰 배움은 가르치는 것이니까.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내 것으로 익히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또한 가르치는 과정에서도 많이 배운다. 나름의 정의와 논리가 보다 명확해진다.


필자에게 글을 잘 쓰지도 못하는데 왜 자꾸 글을 쓰는가?라고 물으면 크게 세 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겠다. 하나는 매일 글을 쓰는 것이 필자의 꿈이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걸 즐기고, 축구 좋아하는 사람이 관중이 많을수록 더 활기차게 자기 실력을 뽐내며 세리머니를 하듯 필자가 글을 쓰는 것도 비슷한 심리인 것이다. 마지막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걸 피드백받는 순간, 인플루언서로서의 작가 활동이 나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당당하게 증명받기 때문이다.



오늘의 퀴즈>> 시초를 뜻하는 의미의 단어.
남상(濫觴)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댓글로 달아보시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의 방향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