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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25. 2017

관계란 늘 숙제

숙제는 해결(완료)과제가 아니라, 학습과제여야 한다

관계란 때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상처를 감당하기도 하는 것. 지속적 관계를 가질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그 불편함과 상처를 줄 사람을 내가 기꺼이 선택하는 일이다. 그건 상대방 입장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인간관계는 이것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매번 부딪힐 때마다 불만이 생기고, 쌓인 불만은 반드시 안으로 곪는다. 조율하는 선을 만들어서 이것만은 꼭 지켜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것 역시 나의 권리이며, 상대방도 그럴 결정권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허용범위를 점차 늘려가면 그 역시 의미있는 관계의 발전이 된다.

원래 인간관계란 피곤한 것이고, 어느 시기가 지나면 자연히 소원해질 수 밖에 없으니 제도 안에서, 혹은 의무감으로 서로를 묶어두는 관계가 가장 당연하게 옳을 수 만은 없다고 본다. 그걸 고집한다면 당연의 폭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연한 관계로 보이도록 연을 맺고 살아가기에, 더욱 진실하게 서로에게 생각을 나눌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시간을 갖는 것도 방법이긴 하나, 그러한 요청도 습관이 되면 금세 질리게 되고, 그것은 곧 다른 인연이 끼어들 틈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거나 귀찮다고 느껴진다면 연을 끊는 것이 가장 깔끔한 관계 정리라고 생각한다.


관계란 늘 숙제다. 단, 완료해야 하는 해결과제가 아니라, 보다 나은 발전을 꾀하는 인생의 학습과제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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