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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02. 2017

당신은 죽었었어야 해요

소설가 김동리 vs 시인 서정주 일화

벌써 오래전이다. 개콘 <사건의 전말>에서 개그우먼 김지민의 대사를 기억하는가?

"당신은 죽었었어야 해요” 중어리는 김지민.
이에 상대역인 개그맨 박영진이 당황하며

"방금 당신 뭐라고 그랬어? 누가 죽었어야 한다구?"


하니 김지민은 다시

“당신은 주걱 썼어야 돼요. 구두 주걱 썼어야 돼요. 맨날 이렇게 구두 꺾어신지 말고 주걱 한번 써 봐요. 말 좀 한 번에 알아들어요."

라고 한다.
이것의 원조격인 작가들의 대화가 있다.
바로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서정주'간의 대화이다.

김동리는 서정주와 술잔을 기울이며 혼잣말로 무언가를 쓰고 있다. 서정주가 잘 들어보니 이렇게 중어리고 있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서정주가 이렇게 듣고 무릎을 치며 말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이라! 내 이제야말로 자네를 시인으로 인정하겠네!"

그러자 김동리는 김지민 원조격의 드립을 하게 된다.
 “아이다. 이 사람아. 내는 ‘벙어리도 꼬집히면 우는 것을....’이라고 썼다.”

술상을 내리치며 서정주는 “됐네! 이 사람아!” 했다는 후문이다.


어떤가요? 여기에서 소설가와 시인의 차이도 엿볼 수가 있을 뿐더러, 그 오해로 인해 시가 하나 탄생될 뻔 한 것이 꽤 재미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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