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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Nov 08. 2016

짧고 좋은 글귀로 남는 글쓰기 방법

SNS가 있는 한 써먹을 만할 걸?

일단 전제가 있다. 짧고 좋은 글귀를 쓰기 위해서는 이것이 '선택적 작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긴 글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짧고 좋은 글귀를 쓰는 선택, 즉 짧은 글만 쓰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소리다. 이건 단순히 문장의 호흡차가 아니다. 역량이다. 글을 쓰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필자 역시도 긴 글보다는 어느샌가 이미 짧은 글로 승부(?)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로 나름의 작법을 공유해보는 것은 내 부족한 글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짧고 좋은 글귀로 남는 글쓰기 방법을 짧게 소개하겠다.(정말 짧다.)


1. 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1,000개의 메모가 필요하다.


1,000개의 메모라고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메모가 아니라도 좋다. 그럼 뭐냐고?

그만큼의 생각과 정리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생각은 '발상'이다.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에 대한 은유적인 짧은 글귀를 쓸 때 꼭 슬픔에 젖어있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세탁기를 돌리며, 다 돌아간 세탁기에서 젖은 빨래를 돌리며 슬슬 발상에 대한 워밍업이 시작된다. 글쓰기란 재능보다 재료가 중요한 법.

젖은 빨래를 옥상에 말리러 간다. 빨래집게가 줄에 걸려있다. 젖은 빨래를 탈탈 털어 말린다. 바람이 분다.

햇볕이 말린다.


이것을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에 대입해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 발상하는 데 짧은 시간이 걸린 것 같지만, 아주 오래전 나는 고시원 옥상에 올라 담배를 태우며 멍하니 있을 때 '빨래집게'가 그 자리에 가만히 '기다리고'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언젠가의 빨래집게 = 기다림 이라는 메모에서 시작되었다. 바람 = 흔들림 이라는 메모도 있었다. 이것이 꼭 메모의 형태가 아니라, 무의식에 담아둔 생각이고 정리여도 괜찮다. 메모를 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망각을 위해서다.

사진은 내 고향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나온 글이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라는 책에 실렸다.

여담이라면 이 글을 누군가 영어로 번역해서 외국 친구에게 소개시켜줬더니 아주 좋다고 극찬을 했다. 그래서 외국 진출을 해야 하나 생각도...했었다는 후문 ㅎ


사실 저런 발상의 과정을 다 적질 않아서 더 절묘하고 흥미롭게 표현을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진실은 하여튼 슬픈 글귀가 슬픔의 감정이나 장면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또한 사랑에 대한 주제에 글에 반드시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습작해보는 것도 훈련이다.) 가장 강조하고픈 점은 사랑 글귀가 사랑의 감정이나 장면으로부터만 꼭 발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1,000개 메모의 크리티컬매스로서 탄생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2. 아포리즘에는 호흡이 있다.


모든 명언에는 도치법이나 대구법과 같은 표현방법에 빠지지 않는 독특한 호흡이 있는데, 그것을 포착하고 일상에서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메모하며 습작하면 된다. 그럼 문장을 만들 때 은유의 대입이 주제별로 매끄러워지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때 쏟아내는 것도 좋다. 또한 SNS 시인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까지 완성형의 짧은 문장은 긴 글 중에 발췌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짧고 좋은 글귀는 기승전결이 살아숨쉬고 있다.

이동영 작가 에세이 책 <나에게 하는 말> 중에서


3. 내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해도 일단은 고쳐보고, 잘 모르겠으면 공개하여 피드백을 받아라.


1번과 2번이 '짧은 글쓰기'의 야매 속성작법이였다면 3번은 '좋은 글쓰기'에 대한 것이다.

우선 다양한 글쓰기 채널이 있어야 한다. 좋아요를 받았을 때 좋아요수가 적더라도 비율적으로 '값진' 좋아요라면 그것을 좋아요 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눌리는 채널에 공개해본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피드백을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만 있다면 가릴 것 없이 좋다.

글: 이동영 작가
4. 키워드 혹은 해시태그로 노출하라.


지금 보고 있는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리다보면 짧고 좋은 글귀라는 것을 제목에 명시했을 때 검색 시 다음 포털상위에 뜨고, 네이버 폴라에 꾸준히 글귀이미지를 올리다보면 #짧고좋은글귀 라는 해시태그를 쓸 때 검색 시 네이버 상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말그대로 '짧고 좋은 글귀'로 온라인에 남는 것이다.

브런치는 다음카카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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