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속그 곳
* 이탈리아 유로 2020 우승을 맞물려 이탈리아 도시를 한번..(이라고 쓰고 글을 다 쓰고 나중에 연결시켜야겠다고 생각나서 적어보고 있음)
이번에는 다시 서양으로 돌아가 이탈리아에 있는 라벤나라는 도시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라벤나는 이탈리아 북동쪽에 있는 도시로 베네치아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따지면 대학 도시로 유명한 볼로냐에서 더 가깝다.) 라벤나는 예전 로마시대 말기 때부터 중세시대로 넘어가는 무렵부터 사실상 로마 제국의 중심 역할을 했던 도시로 도시 내에 있는 여러 기독교 시대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런 도시 라벤나는 과연 어떤 도시일지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예전 배낭여행을 갈 때 가 볼 리스트에 포함했던 도시다. 사실 이 도시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고 여행 책에 적힌 내용이 인상적이라 리스트에 포함시켰던 건데, 결과적으로는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당시에 이렇게 역사적 의미가 깊은 도시인줄 알았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갔었을 텐데 그땐 모르고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울 따름이다. (일정이 꼬인 게 체력 문제로 다른 한 도시에 예정보다 더 머물러서 생긴 일이라 더 아쉬움이 크다.)
소속 국가: 이탈리아
현재 지역: 이탈리아 북동쪽 바다와 맞닿아 있다.
영문 이름: Ravenna
원 이름: Ravenna
도시 면적: 652.9 km²
라벤나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에밀리아 로마냐'라고 불리는 지역에 속해있는 도시다. 에밀리아 로마냐는 '에밀리아'와 '로마냐'를 합쳐서 부르는 말인데 라벤나는 '로마냐'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이 로마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건 이 지역이 서로마제국 시절부터 동로마시기까지 로마 제국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역사적인 도시인만큼 역사적 인물들도 많이 이곳에 묻혀 있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서로마제국이 476년에 망한 뒤 거의 사실상 로마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동고트왕국의 테오도리크 대왕의 영묘도 이 라벤나에 위치해 있고 '신곡'으로 유명한 중세 시대 대표적인 인물 '단테 알레기에리'의 무덤도 이 라벤나에 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영웅들의 무덤을 직접 본다면 감회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중세를 대표하는 도시답게 예전에 지어졌던 건물들이 상당히 눈에 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한 테오도리크의 묘와 단테 알레기에리의 묘는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라고 할 수 있다.
* 테오도리크 (454~526)
: 동고트왕국을 상징하는 인물로 로마 제국이 망한 뒤 잠시동안 이 지역을 지배하던 인물이다. 현재 이 나라를 잇는 국가가 없어 활약상에 비해 묻혀 있는 감이 있는데, 그의 지배력을 생각하면 언젠가 재평가를 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그의 묘가 이곳 라벤나에 있다.
* 단테 알레기에리 (1265~1321)
: 중세시대 대표 문학인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 알레기에리의 묘다 이곳 라벤나에 있다. 사실 단테는 피렌체 출신인데 추방을 당해서 이곳 라벤나에 왔다고 한다. 본인은 피렌체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피렌체 시에서 거부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700년이 지난 2008년에 피렌체시는 단테를 추방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한다. 어찌했던 이 같은 이유로 단테의 묘는 라벤나에 있다.
*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교회
: 이 곳에 위에서 언급한 테오도리크가 세운 교회로 엄청나게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콘스탄티노플의 양식을 따왔다고 하는데 모자이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중세시대의 건축 양식을 느껴볼 수 있다고 한다.
고대에는 로마 제국의 해군 기지가 있었다. 동서 로마 분열 이후 서로마 제국의 황제 호노리우스가 수도를 밀라노에서 이곳으로 옮기고 그 후의 서로마 황제들도 이곳에 눌러앉아 제국을 통치했다. 서로마 멸망 이후에는 오도아케르 왕국, 동고트 왕국도 라벤나를 수도로 삼았다.
아무래도 역사가 깊은 도시다 보니 라벤나를 기술한 나무위키에도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위에 따온 내용 중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호노리우스라는 인물은 로마제국의 마지막 중흥을 이끈 테오도시오스 대제의 아들로 테오도시오스가 죽은 뒤 다시 동서로마로 갈라지는 로마의 서쪽, 즉 서로마 황제로 등극하는 인물이다. 이 인물이 로마의 수도를 밀라노에서 이곳으로 옮긴 것인데 흔히 테오도시오스 대제를 로마의 마지막 황금기라고 보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라벤나는 아이러니하게 로마의 쇠퇴기와 함께 중흥이 찾아온 셈이다.
그 후에 나오는 오도아케르 왕국과, 동고트 제국은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바로 등장하는 나라다. 서로마 제국은 점점 쇠해 없어지지만 그래도 시대를 대표하는 국가였기 때문에 그 국가의 수도가 가지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했던거 같다. 로마를 멸망시킨 인물로 유명한 오도아케르도 이곳을 수도로... 이후 이탈리아 반도 지역을 장악하는 동고트 왕국도 이곳을 수도로 정한걸 보면 이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탈리아 반도를 기준으로 북쪽 방향과 동쪽 방향을 아우르는 곳에 있어 지형적인 위치도 상당히 좋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면 동로마 제국이 유스티니아누스(라고 쓰고 벨리사리우스라고 읽는다.) 시기에 이탈리아 반도를 점령하게 되면서 라벤나는 동로마제국의 영향력 하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내에서의 동로마제국 영향력은 점점 내려가 그 영향력이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고 이 라벤나 지역은 프랑크 제국 피핀이 교황령을 교황에게 바치면서 교황령 안에 속하게 된다. 이후 여러 역사를 거치지만 전반적으로 라벤나는 교황에 영향력 하에 속하게 되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도시중 하나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라벤나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았다. 적어보다가 보니 라벤나라는 도시 자체보다는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들만 적은듯한 느낌이 있는데 아무래도 라벤나가 역사적, 그리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도시라 정보도 이런 성향으로 더 많아 그랬던거 같다.
소도시를 좋아하고 종교적인 색채, 그리고 역사까지 좋아하시는 분께 이곳 라벤나를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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