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표지 띠지

투덜이 아저씨의 유럽 여행기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고

by 더쓰


개인적으로 웃음이 적어지는 시기가 되면 꺼내는 책이 있는데 저에게는 이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 빌 브라이슨이 1990년대에 유럽을 돌아다니며 얻은 감상들과 자신의 생각들을 적은 책으로 곳곳에 웃음거리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근데 이 유머가 누구나 빵빵 터지는 유머 코드는 아니고 '여행의 힘듦'에서 오는 빌 브라이슨 특유의 툴툴댐과 넋두리에서 나오는건데 이 책이 엄청난 판매량을 보인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 유머에 공감하는 거 같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꽃할배 시리즈의 이서진이 툴툴거림이 이런 코드와 가장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 유머를 보는 재미로 이 책을 보지만 유럽 관광용 책으로도 이 책은 좋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흔하게 알려진 도시나 장소들은 거의 잠깐 갔다가 툴툴대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유럽 곳곳의 숨겨진 명소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고, 다른 책에선 느낄 수 없는 여행지의 특징들을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곳은 초반에 오로라를 보러 노르웨이의 작은 도시 함메르페스트(Hammerfest)를 여행하는 부분인데, '오로라 하나 보러 그거까지 가냐?'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노르웨이를 갔을 때 겪을 수 있는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아 재미있게 보았던거 같습니다.



[표지 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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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주 이유는 여행을 다니면서 튀어나오는 '빌 브라이슨'의 반응과 행동이지, 유럽여행기는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표지 전면에도 빌 브라이슨의 모습이 상징된 캐릭터가 크게 들어가 있습니다. 브라이슨 하나로 홍보는 충분하다는 이야기로 표현됩니다. 작년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조금씩 바귄 버전으로 이 책이 다시 출판된거 같은데 그 표지에도 굳건하게 브라이슨의 얼굴이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걸 보면 그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띠지 리뷰를 몇권째 못하고 있는데 띠지도 발견하는데로 리뷰해보겠습니다 ㅠㅠ




이 책의 원제는 'NEITHER HERE NOR THERE'입니다. '이곳도 아니고 저곳도 아닌' 혹은 '아무것도 아닌'이라는 뜻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유럽들의 명소들을 다니는 여행기에 이런 제목을 붙이는 모습이 참 빌 브라이슨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걸 생각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 안에 들어가 있는 '발칙한'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훌륭하게 사용된 느낌입니다. 그 단어 안에 빌 브라이슨 특유의 결이 다 들어있는 거 같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이 책에 나오는 몇가지 문구들을 옮겨보려 합니다. 이 글들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피식'하셨다면 꼭 빌 브라이슨 책을 구입해서 힘들때마다 활력을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1.


(예테보리에서 지루함을 못 참고 만든 수수께끼)


Q. 스웨덴에서는 벽 한 면을 칠하는데 사람이 몇 명이나 필요할까?

A. 27명. 한 명은 페인트칠 하는 데, 그리고 나머지 26명은 구경꾼들을 정렬시키는데 필요하다.


Q. 스웨덴에서 집에 전투 경찰을 출동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A.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제때 반납하지 않으면 된다.



2.


(밀라노에서 테이블은 70개, 웨이터는 혼자인 카페에서 커피 주문을 할 때)


"어 에스프레...."

그러나 웨이터는 이미 가버리고 없었으며, 그 웨이터의 여동생과 결혼이라도 하지 않는 한 다시는 그가 내게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일은 없을거라는걸 깨달았다.




[한줄 장단평]


장 - 마성의 빌 브라이슨 월드

단 - 유럽의 유명 명소를 돌아다니는 진중한 여행기를 기대하신 분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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