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수도들
'소외받는 수도들' 주제의 마지막 도시는 호주의 캔버라(Canberra)다. 호주의 도시 중에는 지난번 '5대 미항'을 다룰 때 시드니(Sydney)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 시드니와 멜버른(Melbourne)이 인지도가 더 높기 때문에 캔버라가 소외되곤 한다. 위의 두 도시가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반면 캔버라는 상대적으로 내륙에 있는걸 보면 (상대적인 것으로 그냥 딱 보면 캔버라도 해안가라고 봐도 될 정도..) 이 캔버라는 나중에 개발이 된 느낌이 든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과연 어떤 도시일지 랜선으로 한번 살펴보겠다.
역시 캔버라에 대한 기존 이미지는 따로 없고 '수도 문제'에서 단골로 나오는 도시로 캔버라라는 이름을 들어봤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도 상으로 보면 호주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시드니와 멜버른 중간에 있는데.. 이런걸 보면 전에 살펴본 캐나다의 오타와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소속 국가: 호주
현재 지역: 호주 동남쪽 시드니와 멜버른 중간 무렵
영문 이름: Canberra
원 이름: Canberra (영어)
도시 면적: 527.14km²
캔버라는 호주 내에서 8번째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도시로 1900년대 초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호주의 전통적인 모습을 띈다기보다는 구획되고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한다. 캔버라가 호주의 수도가 된 것도 위에서 예측한 캐나다와 비슷한데 호주는 영국으로부터 1900년대 초 독립을 하고 양대산맥인 시드니와 멜버른이 호주의 수도를 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쟁의 끝이 보이지 않자 둘은 타협안을 제시했고 그렇게 생긴 타협점으로 캔버라가 호주의 수도가 된 것이다.
그렇게 호주의 수도가 되었지만 캔버라에 있는 공항에는 국제선 노선이 거의 없고 국내선만 다루고 있어 다른 나라에서 캔버라를 가려면 시드니나 다른 곳을 경유해야지만 캔버라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캔버라라는 도시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거 같기도 하다.
※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 아래에도 나오는 호수로 캔버라의 상징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막상 크게 볼 건 없고 그냥 호수인 느낌. 위에 사진만 보면 우리나라 여느 신도시에서 조성한 호수공원 느낌이다.
※ 호주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 캐나다 오타와와 마찬가지로 호주의 국립미술관도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다. 상당히 규모가 크고 굵직한 유물들도 상당히 많은 듯싶다.
※ 에이슬리 마운틴 (Mount Ainslie)
- 캔버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으로 우리나라의 남산 느낌인거 같다. 사진에서 보면 느낄 수 있지만 정교하게 구획된 도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호주 정부의 추산으로는 2016년 기준으로 호주에 캥거루 4500만 마리가 서식한다고 한다. 호주 국민이 2500만이니 캥거루의 머릿수가 호주 국민보다 1.5배 더 많은 격이다! 호주의 상징으로 유명하지만 나무타기캥거루 등 일부 종은 뉴기니에도 산다.
사실 호주하면 사람보다 유명한 게 캥거루와 코알라다. 전 세계 사람들한테 '팀 케이힐을 아냐? 캥거루를 아냐? 하고 인지도 경쟁한다면 당연히 캥거루가 나올게 확실하다. 그도 그런게 정보를 보니까 현재 호주 대륙에는 캥거루의 수가 사람의 수보다 많다고 한다. 그래서 캔버라의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캥거루들이 여러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람의 키만큼 큰 캥거루도 있어 호주에 사는 사람은 항상 캥거루를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호주를 상징하는 양대산맥 코알라는 산불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멸종위기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https://www.breaknews.com/725324
2020년에 있었던 캔버라 관련 기사를 가져와봤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여러번 읽어보았는데, 코로나 거리두기를 위해 호수 주변 원형 길을 시계방향으로 통일해서 이동하자는 내용이었다. 아마 이 부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이런 묘안(?)을 짠 모양인데 그냥 읽어봐도 효력이 그리 크지 않을 내용이라 현지 사람들도 이에 대해 비난과 조롱을 했다고 한다. 참 이런걸 보면 어느 나라에도 세금이 꼭 세는 곳이 있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호주 수도 캔버라를 살펴보았다. 앞서 살펴본 오타와와 마찬가지로 캔버라는 본의 아니게 수도가 되었지만 같은 이유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와는 반대로 수도가 정해짐과 동시에 도시가 새로 구획되어 이전의 모습은 사라진 곳이라 할 수 있다. (현지 호주 사람들은 굳이 캔버라 놀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앞으로도 캔버라는 '소외받는 수도'라는 타이틀 그리고 '수도 퀴즈'에서나 접할거 같고 코로나가 끝나고 호주에 가더라도 캔버라에 가게 될지는 모를거 같다. (시드니나 멜버른을 갈듯?)
이번 캔버라까지 '소외받는 수도'라는 주제로 네 도시를 살펴보았다. 다음번부터는 또 새롭고 재미있는 주제로 세계 여러 도시들을 한번 랜선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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